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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메시가 탄식했던 이유…'안필드 참사' 예감한 '축神'

리버풀, 바르사 상대로 0→3서 4→3 대역전승... 챔스 결승행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5-08 06:19 송고 | 2019-05-08 06:36 최종수정
아무리 축구의 신 메시라고 해도 리버풀의 기세는 막을 도리가 없었다. © AFP=뉴스1
아무리 축구의 신 메시라고 해도 리버풀의 기세는 막을 도리가 없었다. © AFP=뉴스1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펼쳐진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리오넬 메시를 위한 무대였다.

메시는 후반 홀로 2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치면서 3-0 완승을 견인했다. 특히 후반 36분에 터진 30m 장거리 직접 프리킥은 그를 왜 '신계의 선수'라 부르는지 다시 입증했던 장면이다. 이날 득점으로 메시는 개인통산 600골이라는 금자탑까지 쌓았다. 캄프 누에 모인 팬들이 그를 경배하는 것은 이상할 게 없는 일이었다.
그 좋던 분위기에서 메시는 경기 막판 바닥에 누워 깊은 탄식을 내쉬었다.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역습 상황에서 욕심 부리지 않은 채 뎀벨레에게 패스를 건네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뎀벨레의 '어이없는 슈팅'이 나오면서 추가 득점이 무산됐다. 메시는 분노에 가까운 아쉬움을 표했고, 뎀벨레는 어쩔 줄 몰라 했다.

넉넉하게 이기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냥 슥 웃고 넘어갈 수도 있었으나 '축구의 신'은 축구를 잘 알고 있었다. 그때 메시의 불안함이 결국 현실이 됐다.

리버풀이 8일 오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대회 4강 2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지난 2일 1차전에서 0-3으로 크게 졌던 리버풀은 홈에서 믿기지 않는 대역전승을 일궈내면서 결승에 선착했다. 축구사에 또 하나의 '기적'이 작성됐다.
전반 7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오리기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리버풀 쪽에 희망의 불씨가 조금 더 커졌다. 그래도 여전히 유리한 쪽은 바르셀로나였다. 후반 45분 동안 최소한 2골은 넣어야했던 리버풀이다. 쉽지 않은 과제였는데, 3골을 넣어버렸다.

리버풀은 후반 9분과 11분, 바이날둠이 오른발과 머리로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렉산더-아놀드의 센스있는 크로스를 오리기가 밀어 넣으면서 기적을 완성했다.

이날 카메라는 리버풀의 득점이 쌓일 때마다 메시의 얼굴을 비췄다. 동점골이 들어갔을 때 메시의 표정에서는 지난 시즌의 악몽이 겹치는 듯했다.

바르셀로나는 바로 지난 시즌 대회 8강에서 AS로마(이탈리아)를 만났는데 홈 1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고도 로마 원정 2차전에서 0-3으로 패해,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팬들 사이 '로마의 기적' '로마의 악몽'으로 표현되는 경기다. 이번에는 '안필드 참사'였다.

물론 리버풀 팬들에게는 새 역사가 작성됐다. 2005년 5월2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04-05시즌 UEFA 챔스 결승전에서 당대 최강이라 불리던 AC밀란(이탈리아)을 상대하던 리버풀은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0-3으로 끌려가 절망 직전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후반 초반 캡틴 제라드의 만회골과 함께 기사회생하더니 3-3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대역전 우승 드라마를 만들었다. 리버풀 팬들에게는 이제 안필드의 기적도 생겼다. 그들에게 있을 수 없는 일은 없어지고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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