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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아교세포 염색 형광물질 개발…치매 등 뇌질환 치료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2019-05-06 18:29 송고
알츠하이머 동물모델 뇌의 미세아교세포를 CDr20으로 관찰한 모습(IBS 제공)© 뉴스1

기초과학연구원(IBS·원장 김두철)은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단장 김기문) 장영태 부연구단장(포항공대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제현수 싱가포르 듀크엔유에스의대(DUKE-NUS) 교수, 싱가포르 국립바이오이미징컨소시엄(SIBC) 연구진과 함께 미세아교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형광물질 ‘CDr20)’을 개발, 살아있는 동물의 뇌에서 미세아교세포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추적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6일 밝혔다.

뇌세포 중 12%를 차지하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는 뇌에 침투한 병원체나 뇌세포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청소부’ 역할을 한다.

미세아교세포가 뇌질환 발병 및 진행에 관여한다고 알려진 건 비교적 최근이다.

미세아교세포는 ‘시냅스 가지치기’를 통해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를 없애 뇌 회로를 효율적으로 만든다.

하지만 오작동으로 정상적인 시냅스까지 과도하게 없애면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뇌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궁극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미세아교세포를 추적·관찰하는 일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미세아교세포를 관찰하는 유일한 방법은 형질전환 생쥐를 활용하는 것뿐이었다.

이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 미세아교세포에 형광단백질을 발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오랜 노력과 비용이 필요하고, 임상 연구에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공동 연구팀은 형질전환 없이 간단하게 미세아교세포를 표지할 수 있는 형광물질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뇌 조직 내 세포 상태와 유사한 뇌세포 배양체를 이용해 다른 세포들은 염색하지 않으면서 미세아교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형광물질 후보를 선정했다.

그중 가장 세포 선택성이 높은 물질을 CDr20이라 명명했다. 이후 알츠하이머병 모델 생쥐의 꼬리 정맥을 통해 CDr20을 주사했다. 형광 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CDr20이 미세아교세포만 정확하게 염색함을 확인했다.

이어 연구팀은 CDr20이 미세아교세포만을 특이적으로 염색할 수 있는 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실험을 설계했다. 약 2만 개의 생쥐 유전자를 하나씩 없앤 미세아교세포 2만 여 종의 라이브러리를 제작, 이들 중 CDr20에 의해 염색되지 않는 세포들을 모아 분석했다.

그 결과 CDr20의 염색 성능은 ‘Ugt1a7c’라는 유전자의 유무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뇌의 미세아교세포에만 존재하는 Ugt1a7c 효소를 이용해 미세아교세포를 선택적으로 염색하는 형광표지를 개발했다.

미세아교세포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 난치성 질환인 신경퇴행성뇌질환의 발병과 진행에 관여한다.

때문에 개발된 형광물질은 향후 뇌질환의 궁극적인 원인 규명, 치료기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영태 부연구단장은 “살아있는 개체의 뇌 속 미세아교세포를 형질전환동물을 사용하지 않고도 간단하게 표지할 수 있는 최초의 형광물질을 개발했다”며 “다른 뇌세포에서 발현되지 않는 특별한 효소와 반응해 형광을 내는 물질로, 의‧생명 분야의 후속연구로 이어져 궁극적인 뇌질환 치료제가 개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화학분야 권위지인 독일응용화학회지(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온라인 판에 지난달 30일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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