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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출범 2주년을 앞둔 가운데 문 대통령과 정권 중반기를 함께 이끌어갈 인사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권 중반기를 책임질 3인방으로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이 꼽히고 있다. 이들은 앞서 청와대 1기 핵심 참모(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로 구성됐던 이른바 '트로이카 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이들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전부터 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다. 문 대통령은 친문(親文) 핵심 인물로 꼽히는 이들을 집권 중반 전진 배치해, 국정 장악력을 높이고 개혁 정책에 속도를 내려는 모양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8일 당시 노영민 주중 대사를 비서실장으로 앉히고, 강 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임명했다.
노 실장은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내리 3선을 했으며, 문 대통령과는 노무현정부 당시 대통령정책실 신행정수도건설추진기획단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정치적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대선에선 조직본부장으로서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노 실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초대 비서실장 물망에 올랐으며, 임 실장이 임명된 후에도 문 대통령이 그의 후임으로 사실상 처음부터 노 대사를 낙점, 검증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 실장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준비위원장으로, 그 이후엔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두터운 신뢰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4.2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
강 수석은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맡던 시절 정책위의장을 하면서 친문 인사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 대선 땐 문재인 캠프의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으며 승리에 기여했으며, 같은 해 전병헌 당시 정무수석의 사퇴로 후임 정무수석에 거론되기도 했다.
윤건영 국정상황실장/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윤건영 국정상황실장은 비록 언론 등에는 거의 노출되지 않았지만, '복심 중 복심'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인지할 인물로 칭해진다.
윤 실장은 문 대통령의 19대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시절부터 보좌관 등을 맡으며 지근거리에 있었으며, 문재인 정부의 임기를 끝까지 함께할 '순장조'에 분류되기도 한다. 그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남북 정상회담의 '삼각축'으로 꼽히는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중추 역할을 맡은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선거 전략 수립과 인재영입 작업을 위해 일부 친문 핵심 인사들이 당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강 수석과 윤 실장이 정치권에 전격 등판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높은 지명도와 인기도를 업고 선거판에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청와대 현직 인사들은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도 힘을 실을 수 있을뿐더러, 당선된 이후엔 후반기 국정 운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공식 선임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내년 총선 전후 청와대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총선을 대비해 연구원에서 인재 영입·총선 전략 지원 등의 중책을 수행한 후 문 대통령의 순장조(대통령 임기말까지 함께 할 참모)로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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