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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투약' 나란히 檢 송치된 박유천-황하나, 마약 스캔들로 4월 들썩

서로 탓하고 혐의 부인하며 책임소재 운운
수원구치소 수감돼 내실있는 수사 있을 듯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2019-05-04 16:25 송고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 씨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5.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2) 씨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5.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32)가 검찰에 송치되면서 그와 관련된 '마약 스캔들' 사건이 일단락 됐다.

사건을 담당했던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씨를 지난 3일, 그의 옛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31)를 지난달 12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이들의 마약 스캔들은 경찰이 지난달 4일 황씨를 분당서울대병원 한 병동에서 체포하면서 시작됐다.

황씨의 마약사건은 재벌가 3세에서 발생해 흘러가듯 싶었으나 지난 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에게 마약을 권유하고 함께 투약한 장본인으로 황씨가 박씨를 지목하면서 사건은 더 커지게 됐다.

수사망이 좁혀오자 박씨는 지난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열어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강력히 부인했지만 경찰의 입장은 달랐다.
경찰은 황씨의 진술이 더 신빙성 있다고 판단해 황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박씨가 '마약거래'로 의심되는 정황이 담긴 CCTV 영상 등을 증거자료로 다수 확보했다. 지난달 16일에는 경기도 하남시 소재 박씨의 자택을 비롯한 휴대전화, 차량, 신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어서 박씨와 황씨 모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마약반응 검사결과 '양성' 반응이 나옴에 따라 경찰은 박씨가 황씨와 마약투약을 함께 했다고 판단, 박씨를 지난달 23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해 발부 받았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씨(31)가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9.4.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황하나씨(31)가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 2019.4.1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박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총 5차례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3차 조사 때까지 박씨는 '황씨의 부탁으로 마약 판매책 계좌에 돈을 입금했다' '황씨와 동행한 것은 마약을 함께 찾으러 가는 줄 모르고 따라 나선 것'이라는 등 자신의 범행사실을 회피하는 입장을 줄곧 보였다.

하지만 구속영장 발부 이후부터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워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면서 혐의를 인정했다. 기자회견 이후 꼬박 20일이 지난 시점이다.

경찰은 박씨가 지난해 여름과 올해 2~3월에 황씨와 함께 필로폰 1.5g을 3차례에 걸쳐 구입한 뒤 황씨의 자택에서 6차례 등 총 7차례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이 기간 1.5g 필로폰을 3차례 구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2차례, 황씨가 1차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황씨는 박씨의 주장 중 일부분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며 양측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경찰은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황씨를 대면 조사한 결과 박씨와 올 2~3월 마약을 5차례며 구매한 것과 관련해 모두 박씨 소행이라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마약 관련 책임소재를 넘기는 진흙탕 싸움을 4월 한달간 온 국민에게 보여줬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박씨의 팬 대다수는 그를 떠났고 선임했던 변호사 마저도 사임계를 제출했다. 황씨의 경우 남양유업 측에서 황씨 일가족들은 남양유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관련없는 인물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받기를 원한다는 입장까지 발표했다.

박씨는 황씨가 수감돼 있는 수원구치소에 똑같이 송치되면서 이들을 상대로 좀 더 심도 깊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박씨와 황씨에게 필로폰을 제공한 마약 판매상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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