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산업 >

구글플레이·앱스토어가 장악한 게임유통 시장…삼성이 온다?

삼성, 게임스트리밍 플랫폼 '플레이갤럭시링크' 출원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2019-05-05 08:41 송고 | 2019-05-05 08:48 최종수정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레츠고디지털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글로벌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구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가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자체 게임 플랫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특허청(USPTO)과 유럽 지적재산권 사무소에 '플레이갤럭시 링크'(PlayGalaxy Link)라는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
해당 특허에는 게임 다운로드, 스트리밍,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서비스가 언급된 만큼, 업계에서는 플레이갤럭시 링크가 애플이 공개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와 유사한 서비스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게임 플랫폼 특허를 출원했다"며 "아직 준비단계인 만큼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삼성·애플, 스마트폰 양강의 게임플랫폼 도전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은 703억 달러(약 82조원) 규모로 전체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기존 모바일 게임은 구글 플레이, 앱스토어 등 양대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을 통해 유통된다. 
우선 모바일 게임이 출시되면 게임유저들은 앱마켓을 통해 게임을 다운로드받는다. 이때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는 수수료로 30%를 떼어간다.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를 32억달러(약 3조7312억원)로 추산했다. 국내 게임업계가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 지불하는 수수료만 연간 1조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임업계는 대신 게임내 아이템 판매 등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이 구독형 게임스트리밍 플랫폼을 내놓게 되면 게임 유통 시장은 일대 변화가 불가피하다. 당장 앱마켓을 통한 다운로드 대신 스마트폰에 탑재된 스트리밍서비스에 일정 금액만 지불하면 다양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게임콘텐츠에 특화된 '넷플릭스' 모델인 셈이다.

특히 최근 상용화에 성공한 5세대(5G) 통신에서는 기존 게임과는 다른 AR, VR, 홀로그램 등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가 일반화되면서 게임 구현성도 차원이 달라질 전망이라 삼성전자, 애플같은 스마트폰 기기업체는 폰 교체를 촉발하는 '트리거'로 차세대 게임플랫폼을 활용할 공산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삼성개발자컨퍼런스(SDC)에서 토마스 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전 세계 삼성 단말기가 7억대가 있는데 그간 제대로 활용을 못했다"며 "본격적으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목숨 걸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가 관건..국내 게임업계는 "환영"

관건은 신규 게임플랫폼을 안착시킬 양질의 콘텐츠 확보다. 넷플릭스가 성공한 것도 '넷플릭스 온니'(only)를 내세운 차별화된 콘텐츠다.

삼성, 애플 등은 이미 다양한 게임 제작사들과 독점 계약을 맺고 콘텐츠 확보에 열을 열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에 모바일 게임 '포트나이트'를 독점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용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 100여개의 독점 게임을 150개국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 애플 뿐만 아니라 구글, 소니, 엔비디아 등도 자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구축에 나선 상태다.

국내 게임업계는 '삼성표 게임 플랫폼' 소식에 나쁘지 않은 반응이다. 우선 수수료 문제가 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대로 접어들면서 게임산업은 구글과 애플이라는 두 글로벌 거대 공룡에 종속된 상황"이라며 "30%라는 과한 수수료를 내는 마당에 새로운 플랫폼 사업자가 나타나 경쟁이 생기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최근 게임 마케팅에 적극성을 띄고 있고 갤럭시라는 디바이스가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구글, 애플에 비하면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인 프로모션 및 국내 기업과 협업을 한다면 산업 전체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bj@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