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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MSCI 韓 비중 축소…"수급상 악재지만 패닉은 없을 것"

"5월말 비중 축소 첫 반영…외국인 이탈 약 8000억원 가능성"
"이미 선반영, 역매수 나올 수도…저가 매수 기회" 전망도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19-05-02 06:30 송고
뉴욕증권거래소(NYSE).©AFP=News1
뉴욕증권거래소(NYSE).©AFP=News1

5월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EM) 내 한국의 비중이 축소된다. 이에 대해 증권가는 패시브 자금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은 불가피하지만 증시 혼란을 불러올 정도의 공황매도(패닉 셀링·Panic Selling)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 EM 지수의 한국 비중은 5월과 8월, 11월 총 세 차례에 걸쳐 축소된다. 이는 MSCI가 EM 지수에 편입하는 중국 A주 비중을 확대하고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지수를 신규 편입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EM 지수 내 비중은 지난달 말 13%에서 연말에는 12.3%로 0.7%포인트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EM 지수 추종 글로벌 패시브 자금과 현재 환율 여건 등을 감안하면 리밸런싱 파장은 5월 8164억원, 8월 6818억원, 11월 2716억원 등 최대 1조7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A주 비중 확대로 한국의 비중이 축소되므로 외국인 매도는 피할 수 없다"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수급 이슈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 제공) © 뉴스1
(하나금융투자 제공) © 뉴스1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액티브 펀드에서는 이를 선반영해 한국의 비중축소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에 따르면 MSCI EM 지수를 벤치마크하고 있는 해외 액티브 펀드들은 한국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Oppenheimer Developing Markets Fund'의 한국 비중은 올해초 6.49%에서 지난 26일 기준5.98%로 0.51%p 감소했다. 'Fidelity Series EM Opportunities Fund'의 경우 같은 기간 12.98%에서 10.95%로 2.04%p 낮아졌다.
금투업계에서는 5월말 한국의 비중 축소가 악재임에는 분명하지만 이미 지수와 액티브 펀드에 선반영이 이뤄진 점, 한국 증시의 상대적 저평가를 이용한 역매수 심리 등을 감안하면 대규모 매물이 출회돼 금융시장이 흔들릴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EM 지수 내 한국의 비중은 지난해 말 14.4%에서 이달 13.1%까지 줄었다. 이는 올해 EM 지수 내 다른 국가에 비해 한국의 시총 증가 폭이 작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외국인은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7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예은 연구원은 "MSCI EM 지수 내 한국비중 축소와 실제 국내증시 내 외국인 수급영향이 서로 상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도 "EM 지수의 중국 A주 비중 증가는 이미 알려진 소식이며 시장에 이미 반영되고 있는 정보"라면서 "5월말 패시브 매물 출회에 따라 일시적인 매도 압력은 있을 수 있지만 극단적인 패닉 셀링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한국이 중국에 비해 EM 지수 시가총액 비중 대비 이익(상승)기여도가 높았다. 한국의 경우 이익(상승)기여도(14.4%)가 시가총액 비중(13.1%)을 1.3%p 웃돌았다. 반면 중국의 이익(상승)기여도(34.1%)는 시가총액 비중(33.5%)보다 0.6%p 높은 수준에 그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는 한국을 제물로 한 중국 비중 확대의 실익이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며, 글로벌 액티브 펀드가 한국을 겨냥한 역발상적 매수 선회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 제공) © 뉴스1
(하나금융투자 제공) © 뉴스1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MSCI EM 지수 변경으로 일시적인 대형주 수급 악화가 예상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영향력에 따라 실제 매도 규모는 유동적일 전망"이라며 "이에 따른 변동성은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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