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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美, 日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 승낙 가능성"

"日, 北日 정상회담 추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어"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2019-04-30 09:34 송고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2019.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 2019.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30일 "미국이 일본의 대북 인도주의 식량지원을 승낙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일 정상회담에서 '북일 회담을 지지하며 전면 협력하겠다'라는 의사를 밝힌 것은 뜬금이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에 대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과의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북한에 인도주의 식량지원을 하겠다고 제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승낙하지 않았느냐 하는 추측을 낳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본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유엔 인권 이사회의 대북 인권 결의안 공동 발기국에서 빠졌고 얼마 전 발표한 일본 외교 청서에 포함된 북한 위협 관련 내용도 상당히 부드러워졌다"며 "일본이 북일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도 동북아에서 아베 총리까지 만나야 북한 지도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며 "일본이 식량지원이라는 '보따리'를 흔들면 아베 총리와 만나려 할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주 북러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는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의 체류연장과 같은 구체적 혜택을 줬는지는 알 수 없다"라면서도 "보도된 내용만으로는 북한의 일반 주민들에게 러시아에 체류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추방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12일 김정은의 시정연설에서 '제재 장기화에 대비한 자력갱생'을 호소한 후 침울했던 북한 언론들이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마치 제재에서 풀려나오기라도 한 듯 떠들고 있다"라며 "북한의 '포스트 하노이 전략'은 상반기에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미루고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전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무게감 있는 당국의 주장을 싣는 '정론'을 통해 "금보다 쌀이 귀하다"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내부 사정이 어려워 보인다"며 "우리 정부는 김정은의 우군 확보 전략에 대한 대응 조치로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관리' 조치를 부탁해야 한다. 동시에 일본이 우리 정부보다 먼저 대북 식량지원에 나서지 못하게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eojib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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