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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현장] 아동학대 실화 '어린 의뢰인'…이동휘x유선이 전한 "어른의 책임감"(종합)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04-29 16:56 송고 | 2019-04-29 16:57 최종수정
배우 이동휘(왼쪽부터), 유선, 장규성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드라마이다. 2019.4.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동휘(왼쪽부터), 유선, 장규성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드라마이다. 2019.4.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칠곡 아동학대 사건'을 모티브로 한 '어린 의뢰인'이 공개됐다. "부모라면, 어른들이라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가 부모들의 책임감과 어른들의 책임감을 환기시켜줬으면 한다"는 한뜻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배우들과 감독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29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장규성 감독을 비롯해 이동휘 유선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세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세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영화다.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 통과에 큰 영향을 미쳤던, 지난 2013년 8월 경북 칠곡의 한 가정집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이 모티브다.

지금으로부터 약 6년 전 사건 발생 당시, 8세 여자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진 후 숨진 채 응급실에 실려왔고 경찰의 부검 결과, 내부 장기 파열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범인으로는 사망한 아이의 친언니가 폭행 사실을 자백해 용의선상에 올랐다.

그러나 평소 자매에게 상습적으로 학대를 일삼았던 계모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고 친부 또한 학대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대한민국을 충격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장규성 감독은 유가족의 변호인을 통해 영화화를 허락받았고, 영화가 만들어지게 됐다.
배우 유선이 10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동휘(왼쪽)와의 호흡을 얘기하고 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드라마이다. 2019.4.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유선이 10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이동휘(왼쪽)와의 호흡을 얘기하고 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드라마이다. 2019.4.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장규성 감독은 영화화하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유가족 분들하고는 사건 담당했던 변호사 통해 접촉을 했었고 몇 번의 만남을 가졌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워 하셨는데 시나리오 보여드리고 얘기를 통해서 오히려 나중에는 허락을 해주시면서 많이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이 영화는 조심스레 접근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아역들이 중요했고 연출도 아이의 마음에 초점을 맞췄다. 아이의 마음을 알고자 하는 마음에 초점을 뒀다"며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아이들이 연기를 함에 있어서 혼동이 오지 않을까 싶었다. 실제와 연기를 혼동하면 2차 가해가 되니까"라고 고백했다. 

또 장규성 감독은 "시나리오 때부터 심리치료사 분을 모시고 아이들의 상태를 수시로 체크하면서, 심리 상태가 어떤지를 끝날 때까지 촬영했다. 중간에 촬영할 때는 배우들과 스태프들과 제가 '가짜야, 이건 진짜 아니야'라는 말을 수도 없이 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다"고 전했다.

이동휘는 극 중 살인을 자백한 소녀의 진실에 귀 기울여준 한 변호사 윤정엽 역을 맡았다. 그는 "저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주목하고 있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느끼게 됐다. 시나리오를 읽어면서 미안하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 히어로에 대해 생각했는데 히어로가 존재한다면 약속을 지키는 어른으로 존재하지 않을까 했다"며 "약속을 지키는 어른의 모습을 그린다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동휘는 "아이들의 말에 기울이고 약속을 지키는 좋은 어른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영화를 찍으면서 많이 했다. 생각만 할 게 아니라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또 그는 "앞으로 좋은 배우가 되려면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생각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걸 발견해내고 탐구해내는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배우 이동휘가 10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 정엽(이동휘 분)이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드라마이다. 2019.4.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이동휘가 10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 정엽(이동휘 분)이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드라마이다. 2019.4.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유선이 10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드라마이다. 2019.4.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유선이 10일 오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감독 장규성)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 드라마이다. 2019.4.10/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유선은 진실을 숨기고 있는 두 얼굴의 엄마 지숙 역을 맡았다. 그는 지숙 역할에 대해 "지숙도 우리 사회가 만든 괴물"이라며 "지숙은 이해받아서는 안 되는 인물이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가 만든 안타깝고 불쌍한 인간이다. 그게 가슴아프면서도 기억에 남는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한 아이를 키우고 잇는 엄마로서 아이들이 부모의 사랑과 보호 안에서 자라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했기 때문"이라며 "이 영화가 부모들의 책임감과 어른들의 책임감을 환기시켜줬으면 한다"며 "정의로운 역할이었으면 좋겠지만 상반된 캐릭터여서 연기하는 데 있어 고통스러웠던 건 사실이다. 가해하는 장면 찍을 땐 전날부터 마음이 무겁고 마음이 어렵더라"고 돌이켰다. 

또 유선은 "상대해야 하는 배우가 아이들이다 보니까 호흡을 맞추는 과정도 굉장히 힘들었다. 아이가 어쨌든 촬영을 하러 온 것이지만 아이이기 대문에 신경 써야 했다. 슛 들어가는 컷 할때까지 힘겨움이 계속 반복이 돼서 힘들었다"고 말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유선은 "처음 이 영화에 참여하게 된 목적만 생각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선의의 주먹을 쥐게 만드는 인물로 연기해야만 아이를 보호하고 싶어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데 그 책임감으로 연기했던 것 같다"며 "이 영화를 통해 아이들이 보호받는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참여하는 데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동휘와 유선 뿐만 아니라 아역배우들까지, 구멍 없는 연기력이 '어린 의뢰인'에 더욱 몰입하게 만들었다. 이동휘는 "저는 개인적으로 학교 다닐 때부터 영화 속에서 봤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실제로 겪고 하니까 '역시 유선 선배님이다'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눈빛과 강렬함이 대사를 잃을 정도로 압도된 기억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유선도 "이동휘는 제가 갖고 있지 않은 걸 갖고 있어서 존경하는, 부러운 후배"라며 "이동휘에 대해 매력을 많이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에 만나서 그런 이동휘만의 매력이 그냥 나오는 게 아니구나 했다. 집요하게 작품을 파고들어가더라.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굉장히 많이 내고 본인의 출중한 노력과 연구와 탐구가 이런 역할을 만들어내는구나 했다. 다른 색깔과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는 확실히 다르구나 느꼈다. 저한테 긴장감을 줬던 배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장 감독은 "'어린 의뢰인'은 그 어떤 작품 보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메시지를 주겠다는 건 없었다. 중요한 모티브는 실화에서 가져왔지만 전반적으로 벌어지는 아동핟대에 마음이 아팠다"며 "그래서 제 자신에게 던진 질문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라는 질문이었다. 그래서 끔찍한 일에 특별한 개연성을 주지 않으려 했다. 그걸 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관객 분들에게 메시지를 주겠다는 건 없다. 부모라면, 어른들이라면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 의뢰인'은 오는 5월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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