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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 1분기 발주 LNG선 16척 중 10척 수주…올해도 '효자 '

대형 LNG 개발프로젝트로 100척 발주 예상
LNG 수요 늘면서 발주 강세 지속될 전망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9-04-28 07:00 송고
국내 조선사가 건조한 LNG운반선의 운항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2018.8.16/뉴스1
국내 조선사가 건조한 LNG운반선의 운항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 2018.8.16/뉴스1

지난해 한국 조선사들의 효자 제품으로 '수주량 세계 1위' 자리 탈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의 발주 강세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올해 대형 LNG 개발 프로젝트 시행이 연달아 계획돼 있어 대량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28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월~3월) 전 세계에 16척(111만CGT)의 LNG운반선이 발주됐으며 이 중 10척(86만CGT)을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했다.
10척 중 삼성중공업이 7척, 대우조선이 3척을 각각 수주하며 한국 조선사들은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기준 올해 발주된 LNG운반선의 77.8%를 수주했다.

앞서 국내 조선사들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중 96.4%를 수주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을 독점적으로 수주한 한국 조선사들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7년 만에 수주량 1위 자리를 탈환했다.

LNG운반선은 최근 세계적으로 LNG 소비가 늘어나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LNG는 석탄 연료와 비교했을 때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친환경 에너지로 최근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이 변화하면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소비량이 늘면서 LNG 생산량과 물동량도 함께 증가했고 LNG를 실어 나를 배가 더 필요하게 된 것이다.
국내 조선사가 건조한 LNG운반선 © News1
국내 조선사가 건조한 LNG운반선 © News1

로얄더치셸이 발간한 '2019 세계 LNG 산업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LNG 수요량은 전년보다 9.2% 증가한 3억1900만t(톤)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이보다 11% 증가한 3억8400만t의 LNG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증가세라면 2020년 중반에는 전 세계적인 LNG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흐름에서 지난 2016년 10척, 2017년 18척에 불과했던 LNG운반선 발주 물량은 지난해 76척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도 LNG운반선의 발주 강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2분기를 지나 하반기에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atar Petroleum, QP)의 '노스 필드 익스팬션'(North Field Expansion, NFE) 프로젝트에 투입될 선박의 발주가 올해 안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QP는 지난 22일 NFE 프로젝트 투입용 LNG운반선 건조를 위한 입찰초청장을 주요 조선사들에게 발송했다.

QP는 NFE를 비롯해 자사가 진행 중인 LNG 개발 프로젝트에 초기 60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이를 100척 이상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월 진행된 한-카타르 정상회담에서 카타르 측이 LNG운반선 도입에 대한 한국의 협력을 요구한 바 있고, 카타르가 보유한 LNG운반선 대부분이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만큼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카타르뿐만 아니라 미국의 애너다코페트롤리엄 등이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 진행하는 LNG 개발프로젝트, 러시아의 북극 LNG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LNG운반선의 발주도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업계에서는 올해 LNG운반선이 100척 가까이 발주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편 지난해 한국 조선사들이 LNG운반선 수주로 장기간 이어져 온 불황 극복의 발판을 마련했다. LNG운반선을 독점적으로 수주하면서 전체 수주 물량 중 LNG운반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44.6%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향후 LNG운반선을 지속해서 수주해야만 회복세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LNG운반선 발주의 증가세는 일시적인 LNG 수요 증대에 따른 것임으로 조선업계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세계 경제 위축으로 줄어든 물동량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LNG운반선의 경우 설계가 복잡하고 고도의 기술이 요구돼 건조 기간이 일반 상선에 비해 더 길기 때문에 LNG운반선 수주가 조선사들의 실적으로 이어지는 데는 3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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