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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LG유플러스, 전자결제 'e-biz' 사업 매각 또는 별도법인 분리

e-biz 수익성 악화, 모바일·홈미디어에 '집중' 전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19-04-26 15:24 송고 | 2019-04-26 17:16 최종수정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 뉴스1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 뉴스1

LG유플러스가 전자결제 등을 담당하는 '이-비즈'(e-biz) 사업을 매각하거나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e-biz 사업 일부를 철수하거나 다른 회사에 매각, 또는 별도법인으로 독립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과 4G 등 '모바일' △인터넷(IP)TV와 사물인터넷(IoT) 등 '홈미디어' △기업전화와 데이터, 결제·자금 관리 등 '기업' 등 3개 사업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e-biz는 '기업' 부문에 속해있으며 전자결제와 기업메시징 등의 사업을 한다. 지난 6분기 동안의 매출을 보면 △2017년 3분기 1878억원 △2017년 4분기 1845억원 △2018년 1분기 1890억원 △2018년 2분기 1950억원 △2018년 3분기 1800억원 △2018년 4분기 1827억원이다.

기업부문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2016년 33.8%에서 조금씩 늘어 2017년 35.9%, 2018년 37.2%로 소폭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LG유플러스 전체를 놓고 보면 비중이 크지 않은 사업이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분기당 매출은 약 3조원, 영업이익은 2300억~2400억원에 달한다. 전체 매출 대비 e-biz 매출 비중은 0.6%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2017년 e-biz는 채권을 회수하지 못해 LG유플러스 내에서 입지가 약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LG유플러스 수장이 현재 ㈜LG의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가 지난해 결제대행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네이버 페이 서비스를 LG유플러스와 KG이니시스를 통해 제공했는데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LG유플러스 e-biz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가 e-biz 사업 거취를 고민하는 것은 그룹지주사인 ㈜LG의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한 후 ㈜LG는 사업이 될 것과 안 될 것을 구분해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모든 계열사의 사업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계열사들의 사업 조정이 연이어 이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OLED 사업을 포기하고, LG이노텍은 기판소재사업부 내 고밀도다층기판(HDI)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인 MC사업본부가 평택 공장에서의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것도 같은 취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e-biz 사업을 어떻게 할 지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매각이나 별도 법인 분리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며 "매각 내지 별도법인으로 한다면 5G 시대를 앞두고 모바일과 홈미디어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확인 결과 사실 무근이다"라고 말했다.


ic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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