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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암호화폐 지갑' 선점 나섰다…프랑스 개발사에 33억원 투자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 만드는 '레저'사에 투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19-04-25 15:15 송고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전시된 '갤럭시S10'의 블록체인 서비스 소개 화면 © News1 송화연 기자
22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에 전시된 '갤럭시S10'의 블록체인 서비스 소개 화면 © News1 송화연 기자

삼성이 암호화폐 지갑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이 프랑스 블록체인 스타트업 '레저'(Ledger)에 260만 유로(약 33억6115만원)를 투자했다. 레저는 암호화폐 거래에 필요한 하드웨어 지갑(콜드월렛)을 만드는 업체다.
콜드월렛은 평소 암호화폐를 보관하다가 거래가 필요할 때 스크린을 띄워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온라인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평소엔 인터넷과 단절되기 때문에 핫월렛(온라인에 연결된 암호화폐 지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보안에 강하다.

지난해 계속된 핫월렛 해킹 사건으로 인해 '콜드웰렛'에 암호화폐를 저장할 것을 권장하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국내에선 레저사가 만든 콜드월렛 품귀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레저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까지 전 세계 165개국에서 150만개 이상의 하드웨어 지갑을 판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 지갑 시장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삼성은 암호화폐 지갑 사업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3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지갑 기능을 탑재하며 블록체인 사업진출을 위한 첫발을 뗐다.
세계적인 기술기업인 삼성이 연간 400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되는 전략 스마트폰에 암호화폐 기능을 전격 탑재하면서 당시 업계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구세주가 등장했다"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모든 암호화폐 시세도 상승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이 블록체인 사업 중 '지갑'에 관심을 두는 이유에 대해 "블록체·암호화폐 산업에서 실제 이용되고 있는 서비스는 '지갑'이 유일하고 개발이 어렵지 않아 블록체인 사업의 발판으로 선택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지갑은 단순 자산가치 확인과 입출금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를 통한 암호화폐 구매,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간 환전도 지원할 수 있다. 또 금융상품·파생상품이나 대출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다.  

나아가 지갑은 금융·엔터테인먼트 등 전반적인 산업의 디앱(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과 쉽게 연동될 수 있다. 만약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 이더리움을 지원하면 이더리움 기반의 디앱 이용시 필요한 모든 암호화폐 거래를 삼성 블록체인 월렛서비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국내 블록체인 개발사 관계자는 "삼성이 블록체인 산업에 달려드는 것을 보니 올해가 블록체인 기술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확신이 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레저'사는 삼성의 투자소식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에릭 라체베크 레저 공동 창업자는 "(암호화폐 거래 등을 위해) 하드웨어 지갑은 필요하며 앞으로 스마트폰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hwa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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