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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방화·살인]"피해자들 두번 죽임을 당했다"…유족들 국민청원 호소

(진주=뉴스1) 강대한 기자, 이경구 기자 | 2019-04-18 21:09 송고 | 2019-04-19 09:05 최종수정
진주 방화·살인 사건 유족이 올린 SNS글을 공유한 페이지 캡쳐.2019.4.18.© 뉴스1 © News1

“이 끔찍한 살인은 다 계획돼 있었고, 자기 집에 불을 지르며 사람들이 비상계단으로 대피할 것을 예상해 2층에 숨어 있다가 대피하러 나오는 주민을 흉기로 찔렀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진 이 글은 경남 진주 가좌3차 주공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피해자의 유족의 읍소다.

그는 “네 맞아요. 저희 가족의 일이에요. 긴 글이지만 읽어주세요”라며 운을 뗐다.

이어 “새벽에 창문 깨지는 소리, 푹죽 터지는 소리, 여자남자의 비명소리를 듣고 무서워 불을 켰어요. 제 방 창문으로 이미 연기가 들어오고 있는 상태였으며 저는 이모, 이모부, 동생이 있는 방으로 뛰어가 불이 났으니 피하자고 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이 유족은 “동생과 이모에게 물젖은 수건을 건네고 나가는 도중 2층에서 끔찍한 살인자를 만났다”면서 “저와 먼저 눈이 마주쳤지만 바로 앞에 있던 제 동생을 먼저 붙잡고 흉기로 공격했다. 예쁜 동생은 그렇게 12살이라는 어린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적었다.

당시 범행을 말리던 이모가 크게 다쳤고, 3층에 지내시던 할머니는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가족을 파탄 낸 사람이다. 도와주세요. 청와대청원 귀찮으시더라도 한번씩 만  들어가셔서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글은 SNS를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한 SNS페이지는 ‘청원하는거 어렵지 않다. 저기(링크) 들어 가셔서 로그인만 하고 바로 동의합니다라고 적기만 하면 된다.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진주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진주 방화·살인 사건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캡쳐.2019.4.18.© 뉴스1 © News1 강대한 기자

지난 17일 새벽 4시25분쯤 진주 가좌3차 주공아파트 4층 자신의 집에 안인득(42)씨가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른 뒤, 대피하던 주민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을 비롯해 5명을 숨지게 하고, 6명에게 중경상을 입혔다.

또 주민 9명은 연기를 들이마시거나 정신적 충격을 받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8일 오후 8시50분 현재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면 용의자에게 더 이상 자비는 없어야 한다”는 글에 4만4700여명이 동의했다.

또 같은 시간 “이번 사건은 충분히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피해자들은 사회로부터, 범죄자로 개인으로부터 두 번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는 글에는 5만1000여명이 참여했다.


rok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