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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 악화에도…日에선 거센 한국여행 열풍 "왜?"

골든위크 가고 싶은 여행지 1위 ‘한국’
10~20대 젊은층 수요 압도적으로 높아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19-04-14 10:35 송고
지난해 개장한 카카오프렌즈 도쿄점 앞에는 정식 오픈 수 시간 전부터 약 2000여명의 인파가 몰렸고 어피치 오모테산도 1층 굿즈 스토어에서는 어피치 인형의 초도물량이 하루만에 전량 소진됐다. 카카오프렌즈 제공

한국과 일본의 초계기 갈등,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등 한일관계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에서 일본 관광객 유치 시장은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 1, 2월 방한 일본 관광객 수는 각각 20만6526명(23.6%), 21만3200명(26.7%)으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실제 최근 주요 여행사들의 통계를 봐도 다가오는 골든위크(4.27~5.6)에 가장 가고 싶은 여행지 순위에서도 한국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대형 여행사 JTB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선 한국이 최다 여행지로 선정됐으며, 항공권 검색 엔진 스카이스캐너 자료에선 서울행 항공권 검색량이 가장 높았다.

서울 명동거리에 위치한 로드숍 화장품 매장들© News1 이재명 기자
   
◇한류팬 등 1020세대 방한 성장에 압도적 견인
  
관광공사 일본팀 관계자는 "한일 관계 악화에도 일본 관광객 수가 늘고 있는 데엔 10~20대 젊은층 개별여행객(FIT) 수요가 압도적으로 견인했다"며 "이들은 정치적 영향을 덜 받는 세대"라고 분석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취항이 증가해 비용이 줄어든 데다 일본 10대층에 케이팝(K-POP) 아이돌을 비롯해 한국식 패션, 메이크업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다.

관광공사가 수요층별 분석한 자료를 봐도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가 패션, 라이프스타일 정보를 참고하는 국가는 북미, 북유럽, 한국 순이었으며, 차기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한국이 높은 비중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는 세대별 한국여행 증가율 수치에서도 나온다. 10대 일본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월 37.2%, 2월 55.4%씩 증가했다. 

다음으로는 20대가 36.7%, 43.5%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는 학생여행, 모녀여행(3040 여성층)으로 확산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한류 열풍은 2004년 이후 15년간 견고하게 방한 수요를 견인해 오고 있다. 특히 콘텐츠가 드라마에서 케이팝, 한국 트렌드 등으로 바뀌면서 연령층도 4050세대에서 1020세대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3월  일본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 츠타야 도쿄 다이칸야마(代官山) 지점에서 카카오프렌즈 '어피치'를 한국관광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한국관광 홍보 이벤트 '모어 코리아(More Korea)'를 개최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20대 여성은 핵심 고객층, 이를 공략한 마케팅들  

일본 방한객 현황을 보면 2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다. 20, 40대 비중이 각 23.5%, 20.3%로 가장 높은데, 특히 10대와 20대에선 여성의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관광공사의 경우 젊은 여성층을 핵심 고객층으로 두고 주요 홍보 및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신한류, 여성, 한국여행을 테마로 '2019 한국문화관광대전'을 개최했다. 해당 행사엔 가수 성시경과 배우 이제훈 등 한류스타도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 젊은 여성층에 큰 인기 몰이를 하는 카카오 프렌즈 '어피치' 캐릭터를 한국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연령대별 인기 여성지 활용 릴레이 홍보 등을 진행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방한 일본관광객 대상 특가 프로모션들. dsk.ne.jp 제공

◇방일 시장은 줄고 방한 시장은 커졌다 

방한 일본 관광객이 늘어난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본 관광 수요는 줄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발표한 방일 외객수 자료를 살펴보면, 2017년 방일 한국인 여행객수가 전년 대비 40.3% 증가한 714만명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700만명대를 돌파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한국인 방문자는 753만9000명으로 5.6% 증가에 그쳤다.

주요 대형여행사에서도 일본 수요는 하락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하나투어가 최근 발표한 지난 2월 해외여행 상품 판매 수를 보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지역이 일본이었다.

해당 여행사의 일본여행 감소세는 지난해 6월 오사카 지진 등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나타나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항공사 좌석 비중에도 한국인보다 일본인 비중이 더 높아졌다. 일본항공(JAL)을 보면 지난해와 비교해 일본지구 판매가 약 10% 늘면서, 일본인 승객이 60%를 차지하고 있다. LCC의 경우 차이가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주요 LCC들은 일본 출발 한국 노선 편도 항공권을 100엔(약 1000원) 파는 등 파격 특가 프로모션 및 마케팅을 펼치는 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이러한 경향은 '후쿠오카~부산'간 JR큐슈고속선 '비틀'에서도 나타났다. 최근 비틀은 최근 국적별 이용자 수를 발표하면서, 일본인과 한국인 수가 역전됐다고 밝혔다.

2018년 12월28일~2019년 1월6일 일본인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어난 3511명인데 반해 한국인 이용자 수는 16.5% 줄어든 3232명이었다.

한편, 이러한 일본인 방한 시장의 호재를 안정적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란수 한양대학교 겸임 교수는 "지역, 콘텐츠, 산업혁신 큰 틀은 유지하되, 내수 관광 활성화에 역점을 두면 방한 시장은 따라온다"며 "내수 따로 방한 따로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청와대 소속 관광비서관이나 컨트럴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며 "범부처적 정책을 따로 할 것이 아니라,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LCC 지방 공항 노선 확대 등의 노력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