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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말 브렉시트', 메이 英총리에겐 반갑지 않다

메이 "6월30일까지 합의안 통과되면 사임" 공언
"사퇴하라"…10월말 연장안에 보수당 강력 반발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019-04-11 14:19 송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 AFP=뉴스1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가 10월31일(현지시간)까지로 또 다시 연기됐다. 12일에 아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란 파국은 당장 면했지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CNN 등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11일 EU 특별정상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가능한 한 빨리 EU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영국 하원이 정부 합의안을 승인한다면 우리는 예정대로 5월22일 탈퇴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유럽의회 선거에도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프랑스와 벨기에, 오스트리아 등이 5월 말 유럽의회 선거 참여를 전제로 브렉시트 장기 연장을 승인했는데 이를 부정한 것이다. 

메이 총리의 마음이 EU보다 급한 건 지난달 29일 영국 의회를 향해 "브렉시트 합의안이 6월30일까지 통과되면 조기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기 때문이다.
브렉시트가 7월 이후로 미뤄지면 영국은 7월1일 회기가 시작되는 유럽의회에 후보를 내보내야 한다.

영국 집권당인 보수당 의원들은 "유럽의회 선거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3주 전(29일) 약속을 지키려면 오늘 밤이라도 당장 사퇴하라"고 총리를 몰아세우고 있다. 

특히 보수당이 내달 2일 열릴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사퇴 압력은 당장 5월부터 거세질 수 있다.

EU 탈퇴가 10월까지 늘어지면 메이 총리는 의회에서도 EU에서도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기게 될 것으로 CNN은 예측했다. 그는 지난 2017년 3월30일 EU에 브렉시트를 공식 통보하면서 2년 안에 브렉시트를 해결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이에 대해 CNN은 "브렉시트 국민투표(2016년 6월24일)를 시행한 지 3년이 되는 2019년 7월에도 영국이 EU에 남아있게 되면, 정치권에서는 △브렉시트 완전 폐기 △노 딜 브렉시트 △총리 교체 등 각종 요구가 쏟아지며 모든 상황이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angela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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