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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하에 블랙홀 증거 나올까…천문학계 '기대감' 고조

이형목 천문연 원장 "오는 10일 연구 결과 발표, 무엇이든지 의미 있을 것"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2019-04-07 17:00 송고
초질량 블랙홀 일러스트레이션(Reuters/NASA/JPL-Caltech) © 로이터=뉴스1 © News1
초질량 블랙홀 일러스트레이션(Reuters/NASA/JPL-Caltech)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리 은하계의 초질량 블랙홀 존재 여부가 전 세계 망원경을 연동해 관측한 과학적 결과로 드러날 전망이다. 국제 천문학계가 오는 10일 '사건지평선망원경 프로젝트'(EHT·Event Horizon Telescope)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7일 한국천문연구원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남방천문대(ESO)는 오는 1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EHT의 첫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동시에 브뤼셀, 산티아고, 상하이, 도쿄, 타이베이에서도 기자회견이 열리며, 우리나라도 오는 11일 한국천문연구원 주관으로 기자회견이 마련된다.
블랙홀은 강력한 밀도와 중력으로 인해 빛을 포함한 그 무엇도 빠져나올 수 없는 시공간 영역이다. 보통 대형 가스 구름 중력이 붕괴하면서 형성된 후 은하 중심의 초질량 블랙홀로 합병되거나 대형 별이 초신성으로 폭발하면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많은 연구가 진행되진 못했다. 

특히 지금까지 거대질량 블랙홀은 그 주변에 있는 별들의 운동을 통해서 추측돼 왔으며, 이론적으로 관측이 가능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 블랙홀은 그 막대한 초질량과 중력의 힘으로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데, 빛 마저도 흡수해 검게 나타나기 때문에 블랙홀로 불린다. 이런 블랙홀로부터 탈출이 불가능해지는 경계를 '사건지평선'이라고 부른다.

EHT는 전세계 각지 전파 망원경 15~20개를 연결해 일종의 '슈퍼 망원경'을 구성한 프로젝트다. 망원경이 클수록 멀리까지 관측이 가능한데, EHT의 가상 크기는 지구만한 크기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블랙홀의 사건지평선 이미지를 포착하는 것이 목표다.
EHT 관측은 우리 은하 중심 초질량 블랙홀인 '궁수자리 A*'에 초점을 둬왔다. 이 궁수자리는 인류가 블랙홀 주변의 물질 흐름을 실제로 목격할 수 있는 블랙홀로 알려졌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발표될 내용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된 것은 없다. 다만 EHT 프로젝트 목표와 근접하게 우리 은하의 블랙홀을 처음으로 직접 촬영한 사진이 공개 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추측과 같이 EHT가 블랙홀 이미지를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면 최근 반세기간 천체물리학 분야에서 최대 성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 블랙홀 연구자의 대가로도 꼽히는 이형목 한국천문연구원 원장도 이 대목에 주목했다. 이 원장은 지난 4일 충북 단양 소재 소백산천문대에서 어린이 대상 간담회에서 "EHT 연구 결과 발표가 예고돼 있는 것은 학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라면서 "긍정적인 결과이든 부정적인 결과인 모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도 "우리나라 연구진이 함께 참여해 진행한 연구라면 더욱 그 발표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한편 지난 2016년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라이고·LIGO) 연구진이 중력파 파형 분석으로 블랙홀 존재의 증거를 입증한 바 있고 이는 2017년 노벨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soman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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