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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흔들'…지방선거서 수도 등 주요도시 통제력 상실(종합)

이스탄불서 AKP가 CHP에 2만5000표 뒤져
앙카라서는 양당 모두 승리선언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9-04-01 22:03 송고 | 2019-04-02 06:45 최종수정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 AFP=뉴스1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정의개발당(AKP)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수도 앙카라에 이어 이스탄불마저 내줄 위기에 처하며 중대 기로에 봉착했다.

1일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은 현재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후보가 48.79%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48.51%를 득표한 AKP 후보에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터키 선거관리당국은 아직까지 미개표 투표함 84개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양당은 모두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앞서 AKP는 터키 수도 앙카라 시장 선거에서 사실상 패배했다. 아나돌루 통신은 앙카라 시장 선거에서 CHP가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AKP의 경우 득표율이 47%에 그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AKP는 결과에 불복한다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터키 제3의 도시인 이즈미르에서도 CHP 후보가 AKP 후보를 20%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AKP는 2001년 창당한 뒤 단 한번도 앙카라 시장 자리를 야당에 내준 적이 없다는 점에서 패배가 확정되면 에르도안 대통령에겐 큰 충격이 될 전망이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했었다.
이처럼 AKP가 '핵심 거점'을 잃은 배경에는 경기 침체가 유권자들의 투표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초대 대통령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이후 가장 강력한 대통령으로 '현대판 술탄'이라 불린다. 강력한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독실하면서도 보수적인 국민들이 그의 지지 기반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외환위기로 리라화 가치가 30% 폭락하는 등 경제가 어려움에 처했다. 인플레이션은 20%까지 치솟았고 실업률도 급등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 기반은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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