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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737 사고조사 놓고 미국-에티오피아 '옥신각신'

미국 "에티오피아가 필요한 자료 늦게 준다"
에티오피아 "미국이 보고서에 영향력 행사하려 해"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9-04-01 15:23 송고
<자료사진> © AFP=뉴스1
<자료사진> © AFP=뉴스1

지난 3월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에티오피아 현지 조사단과 미국이 파견한 조사단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조사단과 에티오피아 조사단은 사고기 블랙박스에 대한 접근권과 자료 해석방식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미국 측 조사단은 에티오피아 당국이 사고기인 보잉 737 맥스8 블랙박스에서 추출한 기록을 넘기는 속도가 늦어지는 데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항공안전 당국자들은 에티오피아 조사관들이 다른 나라에서 온 조사단에 냉담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사고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권을 제한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에티오피아 조사관들은 미국 측 조사단이 예비 보고서 작성에 영향력을 가하려 한다고 보고 이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고 WSJ는 또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에티오피아 당국자들은 처음부터 조사를 엄격하게 통제하면서 사고기의 비행기록 자료를 철저히 보호해왔다고 한다. 이는 보잉 조사단들이 예비 보고서에 입김을 행사하고 보고서 발표 속도를 앞당기려는 것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란 게 이 소식통의 해석이다.

그러나 보잉 측 관계자는 WSJ의 논평 요청에 "우리 회사 조사단이 예비 보고서에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발표를 앞당기려고 한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특정 자료에 대한 해석을 놓고도 안전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양국 의견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바깥에서 항공기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미국 조사단과 현지 조사단 사이에 마찰이 벌어지는 건 흔한 일이지만, 에티오피아는 여객기 추락사고 조사에 투입되는 직원 수도 적고, 있다고 해도 경험이 부족해 양측 간 긴장감이 더 심해지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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