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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리뷰] '엄근진' 사라진 DC…'샤잠!' 15세 슈퍼히어로의 유쾌한 성장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19-04-01 09:58 송고
영화 샤잠 스틸 © 뉴스1
영화 샤잠 스틸 © 뉴스1
영화 '아쿠아맨'의 성공을 시작으로 DC 유니버스의 새로운 히어로가 또 한 번의 흥행을 노린다. '아쿠아맨'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 사단 중 한 명이자 공포영화 '라이트 아웃' '애나벨: 인형의 주인'의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이 연출한 '샤잠!'이 다음 타자다. 재기발랄한 유머와 발칙한 상상력, 감동적인 성장담까지, 매력적인 DC 히어로물이 온다.

최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샤잠!'은 우연히 15세 소년이 '샤잠'이라는 주문을 외치자 솔로몬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아틀라스의 체력, 제우스의 권능, 아킬레스의 용기, 머큐리의 스피드까지 최강 파워를 갖춘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활약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어린 시절 놀이공원에서 엄마를 잃은 15세 소년 빌리(애셔 엔젤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위탁 가정에서 지내는 빌리는 매번 엄마를 찾기 위해 가출하고, 결국 새로운 양부모 빅터와 로사가 있는 위탁 가정으로 오게 된다. 그곳에서 슈퍼히어로를 좋아하는 프레디(잭 딜런 그레이저 분), 맏이 메리(그레이스 펄튼 분), 막내 달라(페이스 허만 분), 게이머 유진(이안 첸 분), 내성적인 페드로(조반 아만드 분)와 만난다.

어느 날, 학교의 불량 학생들에게 당하던 프레디를 대신해 싸우게 된 빌리. 그들로부터 도망치다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영원의 바위'라는 신령한 세상에 살고 있는 최후의 마법사(디몬 하운수 분)를 만나게 되고, 그로부터 '선택받은 자'가 되어 '샤잠!'을 외친 후 마법을 전수 받고 빨간 슈트와 흰 망토를 두른 슈퍼히어로로 변신하게 된다.

어른의 몸으로 슈퍼히어로가 된 빌리는 프레디에게 자신의 능력에 대해 털어놓고, 두 사람은 비과학적인 일련의 테스트를 진행하며 점차 샤잠의 능력을 알아간다. 내구력과 스피드, 번개를 다루는 전기 발사력, 고도의 비행까지 모두 실험, 이 과정을 유튜브에 올리면서 유명해진다. 그런 그에게 사바나 박사(마크 스트롱 분)가 찾아오고 빌리는 전환점을 맞는다.
영화 샤잠 포스터 © 뉴스1
영화 샤잠 포스터 © 뉴스1
'샤잠!'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떠한 순간에도 결코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다. 갑작스럽게 어른의 모습을 한 슈퍼히어로가 됐지만, '어떻게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라는 진지한 고민과 깊은 사명감에 빠져있기 보다 '어떻게 하면 이 초능력으로 더 신나게 놀까'라는 10대 소년다운 생각으로 큰 웃음을 안긴다. 외면은 건장한 히어로지만, 내면은 10대인 샤잠의 모습이 끊임 없이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샤잠은 기존 DC의 영웅들인 베트맨과 슈퍼맨과 같이 정의 수호라는 진중한 고민을 지닌 슈퍼히어로로 활약하기 보다, 자신의 가족을 지키려는 따뜻한 아이의 마음을 지닌 유쾌한 슈퍼히어로로 스크린을 누빈다.
그간 DC는 미국 코믹북의 양대 산맥인 마블과 다른 색깔의 유니버스를 구축해왔다. 마블이 캐릭터 중심이었다면 DC는 '엄근진'(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한) 서사 중심의 유니버스로 색깔을 달리해온 셈. '아쿠아맨'을 기점으로 DC는 유머와 위트를 갖춘 슈퍼히어로들로 본격적으로 캐릭터의 매력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간 마블에 비해 세계관 구축력과 캐릭터의 매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아쿠아맨'과 '샤잠!'이라는 솔로 무비를 기점으로 DC가 확장해나갈 대중적인 서사와 슈퍼히어로들의 활약이 모두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샤잠!'은 해외에서 시사회 후 "역대 DC 영화 중 '다트나이트' 이후 최고"라는 호평을 받은 만큼, 국내에서도 폭넓은 연령층에서 많은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샤잠이 후반부 악당을 무찌르기가지 과정에서 의외의 해결을 제시하는 인물들의 활약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자 영화에서 가장 큰 재미요소이기도 하다. 재미 뿐만 아니라 가족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알리는 메시지로도 감동을 안긴다. 동시에 DC 유니버스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던 인간의 선함에 대한 질문은 '샤잠!'에서도 계속되지만 이 역시도 심각하지 않은 방식으로 풀어냈다. 온통 유쾌한 '샤잠!'이다. 오는 3일 개봉.


aluem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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