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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 푸드테크]②로봇카페, 커피 제조에 소통까지…셰프로봇도?

로봇 바리스타, 카페와 자판기 중간 형태…편리함 커
대형 쇼핑몰, 공항, 대학 등 새로운 시장 창출 가능성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9-04-01 07:30 송고 | 2019-04-01 09:26 최종수정
달콤커피의 로봇 카페 '비트' 2세대(왼쪽)와 1세대./© 뉴스1
달콤커피의 로봇 카페 '비트' 2세대(왼쪽)와 1세대./© 뉴스1

로봇 바리스타는 이미 상용화됐고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임대료와 인건비를 줄이면서도 사람에 가까운 커피 제조와 접객 기능까지 보유하고 있어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로봇 바리스타로 먼저 발을 뗀 업체는 다날이다. 다날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기업으로 자회사인 커피 프랜차이즈 '달콤커피'를 운영 중이다. 로봇 카페 비트는 IT 기술과 커피 제조 기술을 결합한 신개념 카페라 볼 수 있다.
최근 공개한 2세대 버전 '비트'는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 시간당 커피의 제조 양을 늘리고 KT와 협업해 인공지능 기술로 음성 주문 서비스와 고객 패턴 분석이 가능하다. 홀로그램 기술로 고객응대와 실시간 상호 작용도 할 수 있다. LED디스플레이로 로봇 동작의 의미와 감정을 표현하고 지능형 CCTV로 고객 동선도 분석한다. 

기다릴 필요 없이 휴대폰으로 커피를 주문해 받으러 가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와 비슷한데, 여기에 음성인식(귀), CCTV(눈), 디스플레이(표정)을 추가하면서 사람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준과 가까워졌다.

시럽의 양이나 커피의 진하기 등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제조할 수 있는 음료의 종류도 40여가지로 늘었다. 크기를 30% 줄여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 경영주가 로봇 기기를 다루지 못하더라도 재료가 떨어지면 관리자에 통보, 관리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달콤커피에서는 로봇 카페를 전 해외 시장에도 보급할 계획도 세웠다. 협업했던 KT의 거래처를 통해서다. 현재 전세계에 상용화된 로봇카페의 수는 43개인데, 미국에 3개가 있고 나머지 40개가 달콤커피의 비트이다. 업계를 선도하며 시장을 선점하겠단 의도다.

비트는 자동으로 커피를 제조해 제공한다는 점에서 카페보다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자판기에 가깝다. 하지만 보유한 레시피를 통해 커피를 만들고, 고객이 올 때 인식하고 '접객'을 할 수 있어 일반 자판기와는 차별화된다.

카페와 자판기의 중간 형태란 점에서 블루오션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카페를 할 때 드는 가장 큰 비용인 인건비와 임대료가 절감되면서도 카페에서 먹을 수 있는 아메리카노 등 수십여종의 음료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달콤커피에서 겨냥하는 시장 역시 학교 캠퍼스나 사내 카페테리아, 대형 쇼핑몰, 공항 등으로 일반 카페와는 다르다. 24시간 운영, 대규모 음료 제조 등의 강점은 사람이 많이 몰리면서도 공간 활용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더 잘 발휘된다는 판단에서다.

로봇을 구입하는데 1억원, 렌탈의 경우 렌탈비와 함께 재료비, 관리비까지 따로 들기 때문에 초기 비용뿐 아니라 유지 비용 역시 큰 편이다.

그러나 실제로 카페를 창업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적고 커피값은 저렴한 편이어서 수익 창출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지성원 달콤커피 대표는 "현재 달콤커피 매장은 200여개이고, 비트는 40여대 운영되는데 주문 트래픽이 비트가 10배 넘었다"고 말했다. 

비교적 단순한 커피 제조뿐 아니라 '셰프 로봇'의 도입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미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셰프 로봇이 상용화된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국내에서는 원재료 등 음식을 써는 등의 처리 과정이나 자동으로 튀기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당분간은 조리 과정에 적극 관여하는 로봇을 만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기술 개발의 문제도 있지만 여러 법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봇 바리스타는 원두만 보관해서 공간을 크게 차지 않고 재고 관리도 쉬운 편이다. 하지만 각종 재료를 따로 보관하고 전처리에서 조리까지 모두 담당하기에는 여러 기술적인 제약과 위생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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