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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검토위 활동 재개 '안갯속'…3자 입장차 여전

반대측, 원희룡에 공론화 요구했으나 거절 당해
국토부와 협의도 기본계획 수립 놓고 입장차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19-03-25 18:39 송고
25일 오후 도청에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문제를 놓고 면담하고 있다© 뉴스1
25일 오후 도청에서 제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와 원희룡 지사가 제2공항 문제를 놓고 면담하고 있다© 뉴스1

당정협의회를 통해 실마리를 찾은 것처럼 보였던 제주 제2공항 갈등 해결이 제자리걸음이다.

반대측과 국토교통부간의 협의는 물론 제주도와도 여전히 입장차가 커 당정협의회에서 합의한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 활동 재개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25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원희룡 지사를 만나 공론조사를 비롯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도민 여론 수렴 방안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국토교통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반대대책위 등은 당정협의회를 열고 지난해 12월 종료된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의 활동기간을 2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했다.

이후 당정협의회가 합의한지 한달이 됐지만 검토위 활동은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특히 이 합의에서 '제주도가 합리적·객관적 절차에 의해 도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제출할 경우 이를 정책 결정에 충실히 반영·존중하기로 한다'는 문구를 놓고 반대측과 제주도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합리적·객관적 절차'에 대한 해석이 아전인수 격이다. 반대측은 공론조사 등 제2공항에 대한 전체 도민들의 여론을 파악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제주도는 단순히 찬반 의견을 전달하는 수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원 지사는 이날 반대측의 요구에 "제2공항은 국책사업이어서 법적인 근거가 없다"며 거절했다고 반대측은 전했다.

국토부 역시 명확하게 제주도가 제2공항 공론조사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도 아니어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대측은 오는 28일 당정협의회 이후 두번째로 국토부와 만나 검토위 활동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결론이 날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18일 첫번째 만남에서도 반대측은 검토위 활동이 마무리될 때까지 오는 6월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인 제2공항 기존계획 수립을 연기해줄 것을 요구했다.

반면 국토부는 기본계획 수립과 검토위 활동은 별개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측 관계자는 "공론화도 없고 기본계획 수립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형식적인 검토위 활동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k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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