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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벤투 "콜롬비아는 강하다. 그러나 그것을 핑계 삼지 않겠다"

(파주=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3-25 13:23 송고 | 2019-03-25 17:51 최종수정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피파랭킹 12위)와 평가전을 갖는다. 2019.3.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 강호 콜롬비아(피파랭킹 12위)와 평가전을 갖는다. 2019.3.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콜롬비아는 강하다.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그것을 핑계 삼지 않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지난 22일 울산서 볼리비아를 1-0으로 꺾었는데, 지난해 10월 만난 우루과이 버금가는 강호를 상대로 어떤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 벤투 감독이 현역 시절 사제지간이었던 케이로스 감독과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경기를 하루 앞둔 25일 낮 12시30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보다 더 강한 상대인 것은 분명하다. 팀으로도 잘 갖춰져 있고 개개인의 능력이 출중하다.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을 줄 상대"라고 콜롬비아의 전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웅크리진 않을 계획이다.

그는 "상대가 같지 않으니 경기 양상이 볼리비아전과 똑같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콜롬비아라고 해서 수비에 더 신경 쓰진 않는다. 준비는 똑같이 했다"고 말한 뒤 "상대가 강하지만, 그것을 핑계 삼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로 우리가 준비한 모습을 최대한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케이로스 감독과의 인연을 이야기해달라. 
▶케이로스 감독과는 대부분 좋은 기억들이다. 가장 먼저, 그가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었을 때 내가 A대표팀에 발탁돼 데뷔했다. 지도자 생활 후에는, 내가 스포르팅 리스본 지휘봉을 잡고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올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났을 때 그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포르투갈 축구를 위해 많은 일을 했다. 잘 알려졌듯 1989년과 1991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많은 일을 한 후 아시아 대륙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지난 8년간 이란에서 큰 성과를 거둔 뒤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이룬 것만으로도 존중 받아 마땅한 지도자다.

-콜롬비아와 일본전을 봤을 텐데 어떻게 평가하나. 
▶콜롬비아에 대한 분석을 잘 마쳤다. 상대의 강점이 무엇인지 잘 살펴봤다. 콜롬비아는 개인능력이 출중하고 국제무대 경험도 많은 선수들이 포진돼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페케르만 감독이 이끌면서 콜롬비아 축구를 많이 발전 시켰다. 2014, 2018 월드컵에도 출전한 강팀이다. 기본적으로 조직력이 잘 갖춰졌고 하메스나 팔카오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많다. 강팀이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무조건 밀려야할 이유는 아니다.

-볼리비아전에서는 상대를 압도했으나 이젠 더 강한 상대다. 
▶어떤 경기든 동일한 경기는 없다. 아무리 상대가 비슷한 점들이 많다고 해도, 경기가 유사한 양상을 보이는 일은 잘 찾아보기 힘들다. 내일 보고 싶은 것은, 콜롬비아라는 강팀을 만났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는가 이다. 상대는 조직적으로 강하고 개개인도 강하다. 그런 팀을 상대로 순간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 우리가 원하는 틀과 방향대로 겨룰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다.

-이강인과 백승호 출전 가능성은.  
▶부상자들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기존 구상이 바뀌진 않는다. 11명 생각한대로 나간다. 그 이후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 내일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변화될 것이다. 나이 어린 선수가 들어갈 것인지 베테랑이 투입될 것인지는 정하지 않았다.

-볼리비아전 형태를 유지할 것인가 새로운 변화를 꾀할 것인가. 
▶지금까지 했던 경기들과 직전 경기(볼리비아전)를 잘 조화시킬 것이다. 기본 베이스는 직전 경기로 가져가되 상황들이 똑같지 않으니 세부 전략들은 좀 달라질 것이다. 콜롬비아 선수들의 능력이나 팀 조직력이 다르니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볼리비아전을 베이스로 간다.

-보다 수비 쪽에 신경 쓸 것인가. 
▶상대가 콜롬비아라 하더라도 볼리비아전 준비와 큰 차이는 없다. 발생할 순간들은 공수 모두 대비했다. 준비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단, 우리에게 더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것이고 문제를 일으킬 팀인 것은 분명하다. 개인 능력이 출중하기에, 우리 선수들에게 어떤 팀인지 잘 인지시켜주고 준비시킬 것이다. 그러나 상대가 강하다는 것을 결과의 핑계로 삼지 않겠다. 어렵고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지만, 우리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

-한국와 케이로스 감독의 악연을 알고 있는가. 
▶한국이 케이로스 감독이 부임한 후 이란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1무4패)는 사실은 알고 있다. 일단, 두 팀이 모두 월드컵에 나갔다는 게 더 중요할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이 조 2위였다는 것을 보며 아시아 예선이 쉽지 않겠구나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승점 15점 밖에 따내지 못했다.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과거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하게 생각진 않는다. 내일 경기도 영향이 별로 미치진 않을 것이다. 불미스러운 일(주먹감자 사건)이 있었으나 케이로스는 존중받을 커리어의 지도자다. 축구를 하다보면 다양한 일이 발생한다. 과거는 과거의 일로 덮어두는 게 맞다. 내일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우리의 좋은 플레이를 함께 즐겨주고 어려움을 겪으면 힘을 줬으면 싶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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