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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위치, 이강인 가능성보다 중요한 권창훈의 연착륙

(울산=뉴스1) 임성일 기자 | 2019-03-22 08:38 송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권창훈이 21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나흘 뒤인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2019.3.21/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권창훈이 21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나흘 뒤인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2019.3.21/뉴스1 © News1 이윤기 기자

3월 A매치를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처음에는 이강인이 흡수했다. 명단발표일 기준으로 18세20일의 어린 나이로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의 영예를 맛보게 됐으니 당연했던 관심사다. 그런데 파주NFC에서 진행된 소집 사흘 째 훈련 때 손흥민이 지동원과 함께 투톱으로 배치되면서 관심의 줄기가 크게 휘었다.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이어진 화두다. 신태용 감독도, 앞서 슈틸리케도 정답에 가까운 묘수를 찾고자 했으나 뾰족한 안을 내진 못했다. 그런 와중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톱으로 올리려는 시도가 감지되면서 팬들의 큰 관심을 사고 있다. 투톱이든 원톱이든 형태는 어떻게 결정될지 모르지만 손흥민이 보다 전진배치 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손흥민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팀 에이스다. 그리고 이강인은 수많은 축구인과 축구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한국 축구의 미래다. 그들의 모습이 궁금한 것은 이상할 게 아니다. 하지만 3월 A매치의 진짜 관전 포인트는 손흥민의 위치나 이강인의 가능성이 아닌 권창훈의 연착륙이라는 목소리가 적잖다. 권창훈이 벤투 감독이 구현하고 싶은 축구에 어울리는 카드라면, 다른 퍼즐도 쉽게 맞춰질 수 있는 까닭이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2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볼리비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갖는다. 아시안컵 이후 첫 A매치로, 대표팀은 볼리비아전에 이어 오는 26일 서울로 장소를 옮겨 콜롬비아전까지 2연전을 소화한다.

벤투 감독이 포메이션의 변화를 암시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원의 미드필더들을 불러들이면서 어떤 선수가 경기에 나설지 의견이 분분하다. 와중 확실한 선수는 있다. 부상에서 회복, 1년 만에 대표팀의 호출을 받은 권창훈은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볼리비아전 선발이 유력하다.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 때 벤투 감독과 동석한 선수가 권창훈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벤투 감독이 대동하는 선수에 크게 연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출전하지 않는 선수와 함께 회견장에 가진 않는다"는 말로 출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권창훈은, 부상이 없었다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나가 신태용호의 핵심 공격수 역할을 했을 자원이다. 적잖은 축구인들이 "대회를 앞두고 발생한 부상자들 모두가 안타깝지만, 특히 권창훈의 이탈은 뼈아팠다. 그가 있었으면 신태용 감독이 고민을 크게 덜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벤투 감독도 궁금할 자원이다. 그가 중시하는 '기술자', 소위 말하는 2선의 테크니션 후보다. 지금까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할 공격형MF가 마땅치 않아 애를 먹었던 벤투 감독이다. 원래 있었다. 남태희가 총애를 받고 그 역할을 소화했다. 하지만 아시안컵 직전 큰 부상을 당해 개점휴업 상태다. 남태희를 잃은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이라 기대가 크다.

중앙은 물론 측면에서도 뛸 수 있다. 그리고 왼발잡이라는 희소성까지 갖췄다. 킥이 워낙 좋아 창의적인 패스를 보급하는 역할이나 데드볼 상황에서 키커 역할까지 가능하고 자신이 직접 결정을 짓는 슈팅도 좋다. 만약 권창훈이 2선에 자리 잡는다면, 벤투 감독이 고민하는 '손흥민 활용법'은 의외로 쉽게 답을 찾을 수도 있다. 확실한 카드가 된다면 넘치는 2선 자원들의 위치를 다른 쪽으로 정리할 수도 있다.

이번 2연전의 핵심은 실험이다. 더 좁히면 '조합'이다. 어떤 선수들 어떻게 배치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느냐가 벤투 감독 머리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모양새인데, 확실한 인물이 나온다면 고민을 줄일 수 있다. 아직 벤투호에 승선한 적 없는 권창훈이기에 그 궁금증이 더 크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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