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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 진영 외롭게 이끄는 삼성…QD-OLED로 저변 넓힐까

QLED TV 시장 삼성 점유율 2017년 86.4%→지난해 96.7%
해외 TV 업체들, QLED 판매 비중 줄이고 OLED 전환 추세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2019-03-22 06:30 송고 | 2019-03-22 09:29 최종수정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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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약 44% 성장을 기록한 글로벌 QLED TV 시장에서 주요 업체들이 발을 빼고 있다. 삼성전자 홀로 폭발적으로 QLED TV 판매량을 늘린 가운데, 하이센스와 TCL을 포함한 대부분의 해외 업체들이 지난해 판매량을 줄이거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QLED TV 시장 성장세와 별개로 홀로 진영을 이끄는 삼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QLED TV 시장 점유율은 2017년 86.4%에서 지난해 96.7%로 늘었다. 반면 2017년 점유율 2·3위를 기록했던 하이센스와 TCL은 판매량을 급격히 줄였고, 필립스(AOC/TP Vision)와 콩카(Konka)는 지난해 판매를 중단했다.
삼성의 QLED TV는 퀀텀닷 입자에 메탈을 적용하는 새로운 기술로 화질을 개선한 LCD TV다. 그동안 LCD에 들어간 백라이트 특성상 깊은 블랙을 구현하는 것이 어려워 이를 개선했다. 다만 엄밀한 의미에서 업계에서 정의하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와는 다르다. LCD TV의 일종이지만 'QLED'라는 이름을 붙여 경쟁이 치열한 LCD TV 시장에서 새로운 진영을 구축한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QLED TV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82만2000대가 증가한 268만8000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모든 업체의 판매량은 같은 기간 16만7000대가 감소했지만, 삼성전자 한 곳의 판매량은 92만2000대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홀로 QLED TV 시장의 성장을 이끈 셈이다.

2017년까지만 해도 QLED TV 시장에서 하이센스와 TCL 등 삼성을 제외한 해외 업체들의 비중의 합은 10%를 넘었다. 하이센스와 TCL의 QLED TV 시장 점유율은 각각 2017년 7.5%와 5.6%에서 지난해 0.8%, 1.7%로 급격히 떨어졌다. 미국의 비지오(Vizio)가 유일하게 지난해 QLED 진영에 합류했지만 판매량은 3만5000대(점유율 0.1%)에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이전에는 진영을 넓히는 것도 중요했지만 이미 지난해 QLED가 OLED 판매량을 넘어선 상황에서 다른 업체들의 이탈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다른 업체들과 상관없이 삼성전자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격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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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의 경우 지난해 점유율은 2017년보다 분산된 모습을 보였다. OLED 진영을 이끌고 있는 LG전자의 점유율이 10% 이상 감소한 동시에 2·3위권 업체들의 점유율이 늘었다. 여기에 QLED 진영에서 이탈한 업체들도 OLED 진영에 뛰어들거나 판매량을 늘리면서 점유율이 분산됐다.

지난해 QLED 판매를 중단한 필립스는 OLED 비중이 2.75에서 5.6%로 늘었다. QLED 판매를 줄인 하이센스도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OLED 판매를 시작하며 점유율 0.53%를 기록했다. 2017년 각각 12%와 4.4%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일본의 소니와 파나소닉도 지난해 18.9%, 7.7%로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업체들과 함께 판을 키우지 못하면 시장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최근 프리미엄 LCD TV만 고집하던 TV 세트 업체들이 OLED TV 진영으로 합류하는 추세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 업체들이 OLED 진영에 합류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OLED 진영도 넘어야 할 산은 그대로 남아있다. OLED TV의 경우 LCD TV보다 성능이나 두께 면에서는 뛰어나더라도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점은 꾸준히 걸림돌로 언급되어왔다. 정윤성 IHS마킷 상무는 "OLED는 LCD와의 가격 경쟁을 결코 피할 수 없고 품질이 아무리 가치 있어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OLED TV 시장은 판매 수량 기준으로 QLED 진영보다 뒤처졌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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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ED와 OLED의 경쟁이 점차 과열되는 가운데 해외 주요 업체들이 OLED 진영으로 넘어가는 상황을 두고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삼성이 QD-OLED(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에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QD-OLED는 청색 OLED에 적색과 녹색을 수명이 긴 무기물인 퀀텀닷 컬러필터로 구현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가 상용화한 화이트OLED(WOLED) 방식보다 색 재현력이 높아 우위의 기술로 평가되지만, 상용화되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QD-OLED TV 사업은 검토 중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관련 기술의 개발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D-OLED를 포함한 퀀텀닷 기반의 다양한 기술을 개발 중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삼성이 QD-OLED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IHS마킷도 최근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 2019'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LCD 패널을 생산하는 L8-1라인뿐 아니라 L8-2라인도 오는 8월 안에 셧다운(폐쇄)해 QD-OLED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며 "2021년 1분기를 양산 시점으로 보고 있는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도 양산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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