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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상환불능' 베네수엘라 담보로 맡긴 금 매각한다

4년 전 빌린 16억달러 대출연장 실패
과이도 의장, 채권재조정 착수 준비 중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9-03-21 17:29 송고
골드바 <자료사진>© AFP=뉴스1
골드바 <자료사진>© AFP=뉴스1

씨티그룹이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담보로 제공한 수 톤의 금을 이번 달이 지나면 매각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 정부는 2014년 이후 석유 수출을 통한 수입이 줄면서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금을 담보로 하는 '금 스와프'를 이용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약 4년 전에 씨티은행으로부터는 금을 담보로 16억달러를 빌렸지만 이달 말인 시한 내로 갚지 못하게 됐고 시한 연장도 실패했다.
소식통은 씨티그룹이 금을 처분한 13억달러가 넘는 돈은 채권을 회수하는데 쓰고 약 2억5800만달러에 이르는 남는 돈은 뉴욕에 있는 은행 계좌에 예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의 대출 상환능력은 심각한 경제고와 미국과 일부 유럽국가들의 금융 제재로 점점 나빠지고 있다.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고 있는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측은 해외 은행 계좌와 금의 처분을 동결하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지원으로 국영 석유 회사 PDVSA의 미국 자회사인 시트고 소유권은 장악했지만 씨티의 대출 시한을 120일 연장하려는 시도는 실패했다. 
과이도 측 관계자는 "씨티는 베네수엘라가 불가항력적 이유로 유예기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허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베네수엘라 해외 자산 상당 부분은 영란은행(BOE)이 갖고 있다. 2018년 말 BOE는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에 약 7억달러를 지급하고 대출 담보로 사용된 베네수엘라 금 일부를 보유해 왔다. 그 후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이를 회수하려 시도했지만 BOE는 이를 내놓지 않고 있다.

과이도 측은 채권자의 적대적 행동에 대비하고 상환액의 부담을 덜기 위한 시도로 채무 재조정에 착수하기 위해 이달부터 준비 중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내 법률 고문들과 과이도 측은 서로 만나 베네수엘라 채권자들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정부, 그리고 국유화의 영향을 받는 기업들과도 곧 재협상을 시작하자고 논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총 채무액은 2000억달러에 달한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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