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양치질부터 빗질까지… 강아지 행동학 꿀팁 7가지는?

강남구, 위혜진 한국동물병원협회 HAB위원회 초청 강연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19-03-19 20:30 송고 | 2019-03-19 22:05 최종수정
강남구가 19일 진행한 '반려견과의 행복한 동행' 교육에서 위혜진 수의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강남구가 19일 진행한 '반려견과의 행복한 동행' 교육에서 위혜진 수의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동물들은 아픈 것을 잘 내색하지 않아요. 어느 날 갑자기 문제행동을 보이면 훈련소가 아니라 동물병원을 먼저 가세요. 하지만 고통을 호소할 때 병원에 오면 병세가 한참 진행된 상태일 수 있으니 평소에 잘 관리해서 아프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동물병원협회 HAB위원장인 위혜진 수의사(위즈동물병원장)은 19일 "강아지를 잘 돌보려면 올바른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수의사는 이날 강남구가 삼성1문화센터에서 진행한 '반려견과의 행복한 동행' 주제의 교육에서 '행동학 꿀팁' 7가지를 소개했다. 위 수의사에 따르면 강아지를 잘 돌보기 위해서는 △칫솔질하기 △발바닥, 발톱 관리 △항문낭 관리 △목욕하기 △눈 세정하기 △귀 청소하기 △빗질하기 등을 해주면 좋다.

만약 강아지가 입 주변을 만질 때 물려고 한다면 이빨을 살펴봐야 한다. 이빨이나 잇몸이 아파서 무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질은 어릴 때부터 적응 교육을 시키는 것이 좋고, 구강 내 질환이 있다면 치료 후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 입안에 칫솔이 닿는 것을 싫어하지 않도록 손끝에 맛있는 것을 묻혀서 핥아먹는 동안 이빨을 만지는 연습을 한다. 그 다음 다시 맛있는 것을 칫솔에 묻혀 익숙해지도록 한 뒤 최종적으로 칫솔에 치약을 발라 적응 교육을 완성한다.  

강아지의 발바닥 털이나 발톱이 긴 경우 발목, 무릎, 고관절 순으로 무리가 가기 때문에 정기적인 관리로 관절 건강을 지켜야 한다. 발톱의 경우 산책을 자주 하는 강아지는 자연스럽게 닳아서 문제가 없지만,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강아지는 혈관이 있는 곳에서 1~2㎜ 떨어진 곳을 기준으로 한 달에 한번 정도 잘라 주고, 지나치게 긴 경우에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항문낭 관리도 중요하다. 종종 강아지가 가려워서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항문낭을 오랫동안 짜지 않아 염증이 생겨 가렵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항문낭을 짤 때는 강아지의 꼬리를 높이 들고 항문 밑에서 받쳐주듯 위로 올리면서 살짝 누르면 된다. 이 때 휴지로 항문 전체를 감싼 상태에서 짜야 액이 얼굴에 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항문낭 액은 냄새가 많이 나기 때문에 되도록 목욕을 시작할 때 짜고 씻어주는 것이 좋다.

강남구가 19일 진행한 '반려견과의 행복한 동행' 교육에서 위혜진 수의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강남구가 19일 진행한 '반려견과의 행복한 동행' 교육에서 위혜진 수의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강아지는 사람보다 각질층이 얇고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피부 재생 주기를 따져 볼 때 목욕은 1달에 1번 정도가 적당하다. 하지만 적어도 1~2주에 1번 정도 간격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좋다고. 눈, 코, 입, 귀에 물이나 샴푸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특히 코에 물이 들어간 경우 호흡곤란으로 인해 공포감을 느끼므로 주의한다. 강아지 몸에 갑자기 샤워기를 대면 일정하지 않은 온도와 수압, 물소리 때문에 놀랄 수도 있다. 따라서 적응 교육을 위해서는 미리 따뜻한 물을 받아두고 털을 조금씩 적셔가며 목욕 시키는 것이 좋다. 목욕 시 반려동물 전용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고 몸털뿐만 아니라 발가락 사이까지 완전한 헹굼과 드라이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 세정도 강아지 건강관리를 위해 해줘야 할 일이다. 자칫하면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안세정제를 사용할 때는 강아지를 옆으로 안아 손으로 고개를 젖히고 위를 쳐다보게 한 후 눈꺼풀을 살짝 당겨서 흰자위에 흘려준다. 그 뒤 눈꺼풀을 잡고 깜박거려주면 눈 안쪽 이물질까지 나온다. 목욕 전후, 또는 눈에 자극이나 이물이 있어 보이는 경우 처방받은 안세정제를 1~2회 적용해 보고, 호전되지 않으면 신속히 동물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너무 잦은 귀 청소는 오히려 귀를 자극하기 때문에 목욕한 날을 기준으로 닦아준다. 몰티즈, 시추 등 장모종들은 귓속에도 털이 자라므로 귓속 털을 정리한 상태에서 청소를 한다. 강아지는 귀가 수직으로 내려가다가 수평이 되는 구조로서 면봉을 사용한 청소는 적합하지 않다. 귀청소는 충분한 양의 청소액을 귀안에 부은 뒤 마사지하듯 살살 문지른 다음 휴지를 귀에 대고 밀어 올리듯이 짜주면서 물기를 제거한다. 코카스파니엘과 같이 뒤가 아래로 처진 강아지들은 귀를 자주 열어주고, 귀에서 냄새나 분비물이 지나치게 발생한다면 귀 검사를 받아본다.

매일 빗질을 해 주는 것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 빗질은 피부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주고 이물질이나 빠진 털을 제거해준다. 털의 재생을 활성화시켜주고 뭉침을 방지해 피부병도 예방되며 피부의 이상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위 수의사는 "동물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고 키우면 동물도 사람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강남구(구청장 정순균)는 강아지, 고양이 등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함에 따라 반려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건강한 문화 조성을 위해 이날 교육 외에 추가 전문 강의를 진행하고, 오는 10월 강남페스티벌 기간에 '반려동물위크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수진 지역경제과장은 "반려동물 관리와 펫티켓 등 전문교육으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며 "반려인과 비반려인 모두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행복 도시, 강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강남구가 19일 진행한 '반려견과의 행복한 동행' 교육에서 위혜진 수의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강남구가 19일 진행한 '반려견과의 행복한 동행' 교육에서 위혜진 수의사가 강의를 하고 있다. © 뉴스1 최서윤 기자



news1-100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