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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나경원, 취임 100일…한국당 고공행진 이끌까

이념 공세, 특위 가동으로 투쟁력 높여…'고립' 우려도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2019-03-20 07:00 송고
지난 12월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지난 12월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나경원 원내대표(왼쪽)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임세영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0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대정부 강경투쟁 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나 원내대표가 한국당의 상승세를 이끌며 보수진영 반등의 주역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11일 경선에서 예상밖의 압도적 득표로 원내대표에 선출된 나 원내대표는 '협상할 것은 협상, 투쟁할 것은 투쟁' 기조를 강조하며 무대에 섰다.
나 원내대표는 취임 나흘째인 15일 손학규 바른미래당·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단식까지 이어지며 여야간 극한갈등을 보인 선거제 관련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 등 6개 조항이 담긴 합의를 이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 유치원3법 등 쟁점법안들에 더해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전남 목포 부동산 의혹,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구속 등 일련의 의혹·사건들이 이어지자 투쟁 노선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내년 총선 전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데드라인'이 임박한 올해 2~3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선거법은 물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 등 한국당이 반대·우려해온 법안들의 패스트트랙 추진 움직임을 보이자 강경 저지 투쟁 방침을 밝히며 공세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도 한층 세졌다. 특히 지난 12일 파행위기로까지 치달은 자신의 임기 첫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문재인 정부의 '4대 악정'으로 규정한 바 있는 △경제 폭락 △안보 파탄 △정치 실종 △비리 은폐 등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비판을 초반부터 쏟아냈다.

무엇보다 여당의 반발을 사게 된 결정적 발언인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 등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판들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문 대통령의 이름을 28회, 대통령을 15회 언급했다.

나 원내대표의 이런 행보는 정부·여당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며 보수정당의 '선명성' 복원을 강조했던 황교안 지도부와 보조를 맞추는 동시에, 전대 이후 한국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등 여론 반등으로 인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좌파독재' 등 발언으로 '이념' 프레임 공세를 통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켜 여론전에서 우위에 서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나 원내대표의 또다른 대정부 투쟁 전략으로는 '특별위원회' 체계가 지목된다.

나 원내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해 12월21일 △재앙적 탈원전 정책 저지 특위 △소득주도성장 폐기 및 경제활력 되살리기 특위 △문재인 정부 사법장악 저지 및 사법부 독립수호 특위 △KBS(한국방송공사)의 헌법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위 △안전안심365 특위 등 5개 당 특위를 가동했다.

지난 3월7일에는 주요 사법개혁 현안에 대한 대안 마련과 대응전략 수립을 위한 당내 자체적 사법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News1 김명섭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News1 김명섭 기자

분야별 전문가 출신 등으로 구성된 특위를 통해 정부 정책에 대한 대응전략과 한국당 차원의 대안을 동시에 마련하며 효율적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이 나온다.

다만 다양한 현안에 동시 대응하다보니 특정 현안에 집중하지 못하고, 무엇 하나 관철하는 것 없이 흐지부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정부·여당발 악재가 많이 터지니 새 지도부는 운이 좋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지만, 지도부에겐 이런 상황에서 성과를 남기지 못하면 안된다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도부가 시시때때 맞춰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최근 정부·여당 공세 과정에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나 원내대표가 최근 불거진 '반민특위' 발언 관련 논쟁처럼 자칫 국민여론이나 보편적 역사성과 배치되는 발언을 내놓았다는 논란에 휩싸일 경우 '고립'을 자초하며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sg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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