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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잠비크, 사이클론 강타…"사망자 1000명 넘을 듯"(종합)

지난 14일, 강풍과 함께 사이클론 '이다이' 상륙
현재 공식 사망자 집계는 84명…"크게 늘어날 것"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03-19 17:30 송고
모잠비크. © AFP=뉴스1
모잠비크. © AFP=뉴스1

아프리카 대륙 남동부에 있는 나라 모잠비크를 강타한 사이클론 이다이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필리프 뉴시 모잠비크 대통령은 사이클론이 나라를 강타한 나흘 만인 이날 라디오 연설에서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면서 "홍수로 전체 마을이 사라지고 커뮤니티가 고립됐다. 사체가 강을 떠다니고 있다. 이건 정말 큰 재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정부가 집계한 공식 사망자 수는 84명이지만 "앞으로 적어도 1000명이 넘는 사망자 수를 기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 상황을 수습 중인 당국 관계자들도 앞으로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클론 이다이는 지난 14일 최대 177㎞/h에 달하는 강한 바람과 함께 모잠비크의 인도양 항구도시 베이라를 강타했다.

모잠비크 베이라의 인구는 약 50만명이다. 그러나 통신 및 교통망이 좋지 않은데다가 비효율적인 관료주의 때문에 재난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긴급 구조대도 17일에야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적십자사는 베이라의 90%가 폐허가 됐다고 말했다. 전력이 나갔고 공항이 폐쇄됐으며 도로도 파손됐다. 유엔 등에 따르면 베이라 중앙병원도 홍수에 휩쓸려 건물 지붕이 상당 부분 무너졌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베이라에 있는 병원이나 지역 헬스센터 등 지역사회 전체에서 수술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사이클론 이다이는 이후 짐바브웨와 말라위 내륙으로 이동, 3개 나라에서 215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실종되는 인명피해를 냈다. 짐바브웨 동부에서만 가옥 1000여채가 소실됐고, 모잠비크와 국경을 맞댄 말라위 남부 지역 은산제에서는 1만1000여명이 수재민이 됐다.

모잠비크는 인도양 해안선을 따라 약 2400㎞ 길이로 늘어진 길고 좁은 지형을 지닌 국가다. 일년 중 이 시기에 사이클론이나 열대성 폭풍 등이 발생하기 쉽다고 NBC는 설명했다. 지난 2000년에는 폭우로 인한 50년 만의 최악의 홍수가 발생, 약 700명의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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