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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서 맞붙은 이해찬·황교안…"강한 여당"vs"정권 심판"(종합)

민주 "집권여당 원팀으로 통영 경제 되살릴 것"
한국 "정치선동가 아닌 능력 있는 일꾼이 필요"

(통영=뉴스1) 정상훈 기자, 이균진 기자 | 2019-03-18 15:39 송고 | 2019-03-18 22:21 최종수정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문석 4·3보궐선거 통영·고성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통영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문석 4·3보궐선거 통영·고성 후보가 18일 오전 경남 통영중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3.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4·3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16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경남 통영에 총집결했다. 정치권이 4·3 보궐선거 체제에 돌입한 이후 여야 지도부가 같은 날, 같은 곳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8일 경남 통영에서 각각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경남 통영·고성에서의 보궐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이곳은 이군현 전 한국당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보궐선거가 진행되는 지역이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모두 이번 보궐선거에 사활을 걸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내년 총선의 전초전 성격으로 진행되는데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만 두 군데(창원성산 포함)에서 열리는 만큼 1년 뒤 PK의 민심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선거이기 때문이다.

여당인 민주당 입장에선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동진'(東進)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곳이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와 시장·군수를 배출하며 가능성도 확인한 지역이다.

만일 민주당이 노무현·문재인 두 전·현직 대통령과 관련 있는 김해와 양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한다면, 내년 총선에서 진정한 전국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에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집권여당만이 할 수 있는 당·정·청 협력을 통해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통영·고성의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의 도지사와 시장·군수, 국회의원이 '원팀'이 돼서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이날 오전 열린 현장최고위 장소도 지난 2015년 폐업한 옛 신아SB조선소 부지로 정했다. 침체된 통영의 지역경제와 일자리를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살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와 협의해 고용·산업 위기지역 지정을 연장하고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당정협의를 통해 강구하겠다"며 "성동조선과 같은 중형조선사에 특화된 지역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부내륙철도 조기 착공 및 역사 건립 △국도 77호선 교량 연결 △항공우주산업인력 양성기관 설립 등 지역 숙원사업의 조속한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통영 지역의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 추진을 위한 '통영형 일자리 특별위원회'를 꾸리기도 했다. 양문석 후보와 통영출신으로서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을 이끈 전현희 의원이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진영TBX 산업현장을 찾아 원전산업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3.1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진영TBX 산업현장을 찾아 원전산업 중소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9.3.1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한국당 입장에서도 이번 보궐선거에 당력을 총집중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보궐선거가 한국당이 황교안 대표 체제로 돌입한 이후 처음 치르는 선거로, 사실상 황 대표의 리더십과 추진력이 처음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PK 두 곳 모두 승리할 경우, 내년 총선을 위한 동력 확보가 가능하다. 최근 지지율도 상승세인 상황에서 황 대표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좌파독재 심판·자유민주주의 수호' 카드가 민심에 먹힌다는 방증이 될 수도 있다.

이에 황 대표는 자신의 후배 공안검사 출신인 정점식 후보를 통영·고성에 전략공천 했다. 이번 보궐선거를 자신이 진두지휘하는 선거라는 점을 각인시켜, 일각에서 제기하는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현장최고위에서도 민주당의 '좌파선동정치'로는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강조하며, 이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해줄 것을 당부했다.

황 대표는 "대체 이 정권이 얼마나 통영·고성을 무시하면 이리 깜도 안 되는 사람을 후보로 내세울 수 있겠느냐"며 "통영·고성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정치선동전문가가 아니라 능력 있는 진짜 일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누구보다 잘 알고 확실히 보증할 수 있는 인재가 국회의원이 되면 저와 손발을 맞춰 통영·고성과 나라 발전을 위해 큰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통영·고성뿐만 아니라, 창원성산에는 숙소까지 마련하는 등 보궐선거 싹쓸이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창원성산에선 정의당·민중당과 함께 이른바 범진보 후보 단일화를 진행 중이다.

한편 민주당은 오전에, 한국당은 오후에 일정을 소화하면서 두 지도부가 통영에서 마주치지는 않았다.


sesang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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