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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 무한경쟁 돌입…"전용라운지부터 엔터 서비스까지"

제주항공‧에어부산, 라운지 개설로 '충성고객' 확보
좌석 늘리기‧기내 엔터서비스 확대 등 고객만족도 높여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19-03-17 07:30 송고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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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신규 사업자의 진입으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신규 LCC들은 고객 확보를 위해 가격 인하를 무기로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존 항공사들도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서비스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 가격 경쟁만을 넘어 서비스의 질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6월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전용라운지를 개설한다. 본래 아시아나항공의 일등석 라운지가 있던 자리로 면적은 약 500㎡다. 인천공항에서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세 번째 라운지이며, 국내 LCC 중에선 최초다. 제주항공은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마련해 충성 고객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해 9월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204㎡ 규모의 전용 라운지를 열었다. 이 라운지는 약 6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부산 출발 국제선 앞좌석 유료 구매 손님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개설 초기 월 1000명 수준이던 이용객은 현재 월 4000명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고 있다.

좌석 간격을 늘려 보다 편안한 여행을 제공하는 항공사들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LCC로 중거리 노선을 이용하려는 수요는 점차 늘고 있지만, 그만큼 길어지는 비행시간과 좁은 좌석에 불편함을 느끼는 승객들도 많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4분기부터 기존 이코노미클래스보다 넓은 간격의 '뉴 클래스' 좌석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기단의 189석 좌석 배치를 174석으로 줄여 좌석 간격을 10인치가량 늘린 12석, 기존 이코노미 클래스 162석으로 운용한다는 게 골자다.
앞뒤 좌석 간격만 넓히는 게 아니라 복도를 사이에 두고 기존 3-3 형태로 배열했던 좌석을 2-2 형태로 바꾼다. 이에 따라 좌석 간격은 현재 31인치에서 최대 41인치까지 늘어난다.

진에어도 이코노미석에 앞뒤 간격이 넓은 좌석을 제공하는 '지니플러스 시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B777 기종 전체 393석 중 48석 정도를 지니플러스 시트로 한정해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기존 좌석 간격(30인치) 보다 6인치정도 늘어난 36인치의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경우 다수 LCC들이 운용 중인 미국 보잉 기종이 아닌 프랑스 에어버스 기종을 주력으로 운용하며 넓은 좌석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에어버스 항공기(A321-200·A320-200)는 평균 좌석 간격이 약 32인치로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등이 운용하는 B737-800 기종(약 29인치) 보다 3인치가량 넓은 게 특징이다.

기내에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좌석별 개인용 모니터가 없는 중형 항공기를 운영하는 LCC들은 기내 와이파이(Wi-fi)를 이용해 고객들의 개인 스마트기기에 영상물, 게임 등 스트리밍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방식의 서비스는 미국 델타항공 등 해외 항공사에서도 운영 중인 것으로 국내 LCC 가운데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이 향후 LCC 업계의 경쟁 판도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성수기, 비수기 구분하지 않고 특가 할인 상품을 쏟아내는 것으로는 고객을 끌어들이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LCC 초기에는 가격경쟁으로 고객 선점에 나섰지만 현재는 경쟁사도 많고 상황 자체가 다르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취향, 편의성 등을 고려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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