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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737 맥스 역풍, 이스타·티웨이 강타…진에어 반사익

맥스 도입 저비용항공사 타격…항공기 많은 대한항공은 미미
'중장거리 가능' B777 보유 진에어 '반사이익' 기대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19-03-15 07:00 송고 | 2019-03-15 08:49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잇따라 추락한 B737 맥스 8을 둘러싼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기종의 도입을 추진 중이던 국내 항공사와 도입 계획이 없던 항공사간 희비까지 엇갈리고 있다.

이스타항공, 대한항공, 티웨이항공 등은 맥스 기종 미운항 방침을 밝혀 향후 기재운영 계획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반면, 도입 계획이 없었던 진에어는 오히려 기존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기종을 앞세워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15일 항공업계 및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대한항공·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 등 국내 항공사 4곳은 올해 4월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 114대의 B737 맥스 8을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만 대한항공이 6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 4대 등 총 14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말 국내에 해당기종 2대를 도입, 올초부터 기재 운용을 시작한 이스타항공은 안전성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13일부터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이스타항공은 국토교통부의 정밀안전 점검 이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없다고 확인되면 해당 항공기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기존 2대를 투입하던 노선에는 자체 대체 항공기와 타 항공사 운항편으로 분산해 수송할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달 이스타항공이 운수권을 따낸 부산~싱가포르(창이) 노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B737 맥스 8은 기존 B737 기종보다 연료효율이 좋고 최대 운항거리가 약 6000㎞에 달해 싱가포르 등 중거리 운항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스타항공은 싱가포르 운수권 확보를 위해 국적 항공사 가운데 맥스 기종 도입을 가장 먼저 서둘렀다.

이스타항공은 내년 2월 말까지 창이 노선 정식 운항을 시작해야 운수권 유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항공 추락사고의 경우 명확한 사고원인이 나오는데 1~2년의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맥스 기종의 안정성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취항을 하더라도 단거리용 항공기 좌석을 줄이는 방식으로만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단거리용 항공기로 부산~싱가포르 노선을 운영할 경우 좌석 판매율이 100%에 육박하더라도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노선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측은 "싱가포르 노선 취항까지는 시간이 있다"며 "취항 관련 아직까지 특별한 계획이 세워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티웨이항공도 올해 6월 1대를 시작으로 연내 총 4대의 B737 맥스 8을 도입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안정성이 확보되지 전까지는 운항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운용 중인 기재를 활용해 맥스 기종 도입과 무관하게 노선 및 매출 증대를 이어가겠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은 올해 도입 예정 기재 중 절반 이상이 맥스 기종으로 미운항 시 올해 외형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총 6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인데, 이 중 4대가 맥스 기종이다. 또 맥스 기종 도입에 맞춰 채용한 인력 등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보잉 737 MAX(맥스) 8 기종의 추락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보잉 737 MAX 8 기종을 도입해 운용 중인 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은 해당 기종 2대를 김포~제주 등 국내선과 일본·동남아·싱가포르 등 국제선에 투입해  운용하다 최근 운항을 중단했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활주로에서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2019.3.12/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대한항공은 올해 4월 1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총 6대의 맥스기종을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락 사고의 여파가 이어지자 대한항공도 안전 확보 전까지 운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측은 "이번 결정에 따라 B737 맥스 8이 투입될 예정인 노선은 타 기종으로 대체해 운항된다"고 밝혔다.

다만, 소규모인 이스타항공이나 티웨이항공과 달리 대한항공은 지난달 말 기준 여객기 143대를 보유하고 있어 비교적 피해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미 대규모 기단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운항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 비교적 탄력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2020년부터 도입을 시작하는 제주항공의 경우 다른 항공사에 비해 상황이 훨씬 나은 편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항공기 도입 시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그 사이 성능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기재운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맥스 기종을 도입하기로 한 항공사들 모두 안정성을 입증하기 전까지 운항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결함 여부가 명백히 해소되기 전까지 운항도 못하고 보관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당 1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이는 회사의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B737 맥스 8 도입 계획이 없었던 만큼 경쟁에서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에서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특히, 진에어의 경우 신규 노선 및 항공기 확대 제한 등 국토부 제재가 오히려 리스크를 피하는 기회가 됐다. 경쟁사들이 신규 항공기 도입으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사이 진에어는 손발이 묶였지만 오히려 신규 기재 도입에 따른 위험성은 피한 셈이다. 기존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B777 기종도 4대 보유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는 그간 B777의 효율적 운용을 통해 재미를 많이 봤다"며 "근거리 노선 포화로 중장거리 노선 개척을 위해 맥스 기종을 도입한 경쟁사에 대비해 노선을 확대할 수 있는 선택 폭이 넓다"고 말했다.


awar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