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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미세먼지 '골짜기' 있다…충북·서울 '진하게 오래' 머물러

최근 4년 연평균 농도 낮아졌지만 '나쁨일수' 지역마다 달라
미세먼지 국지적 고농도 발생원인 정부 규명 나서야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 2019-03-14 06:03 송고 | 2019-03-14 19:32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최근 4년간 전국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낮아졌지만 일부 지역에서 밀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인 초미세먼지 발생 수치가 낮아지고 있다해도 몸에 해로운 고밀도 미세먼지는 더 심해지는 것이다.

환경 당국이 전국 평균치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지역별 맞춤형 저감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14일 환경부 '미세먼지 현황' 자료를 <뉴스1>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3㎍/㎥으로 2015년보다 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지역별로도 충남이 29㎍/㎥에서 21㎍/㎥로 8㎍/㎥ 정도가 감소했을 뿐 대체로 비슷한 수준의 감소를 보였다.

하지만 지역별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 PM 2.5 35㎍ 초과 기준)는 큰 편차를 나타냈다. 전국 평균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2015년 62일에서 지난해 59일로 3일이 줄었다. 그러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충북, 경북지역은 같은 기간 10일에서 20일가량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미세먼지 체류 시간과 밀집도에서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기압골 처럼 미세먼지가 쌓이는 지역별 골짜기가 형성되는 셈이다. 서울, 경기와 충북이 주목된다. 
충북의 연간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015년 30㎍/㎥였지만 2018년 27㎍/㎥로 줄었다. 이 수치만 보면 대기질이 나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충북의 연간 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81일에서 102일로 무려 21일이나 늘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미세먼지 나쁨 일수를 기록한 것인데, 3.5일에 하루꼴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한 셈이다.

충북의 연평균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낮아졌음에도 나쁨 일수가 늘어난 것은, 미세먼지 나쁨을 기록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농도 편차가 크며 나쁨 일수를 기록한 기간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역시 2015년과 지난해 연간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23㎍/㎥으로 동일했지만 나쁨 일수는 44일에서 61일로 17일이 늘었다. 충북과 비슷한 상황으로, 미세먼지가 나쁨을 기록했던 기간에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미세먼지 나쁨 일수도 지역간 편차가 컸다. 지난해 제주와 전남이 각각 21일, 37일로 가장 적은 일수를 기록한 가운데 충북, 경기는 각각 103일과 74일로, 3.5~4.9일에 하루꼴로 미세먼지 나쁨을 나타냈다.

이 같은 지역별 편차는 향후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세울 때 심각하게 고려되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수치상 전국적으로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줄고 있긴 하지만 특정 지역에 고농도 미세먼지와 발생 일수가 늘면서 각 지역에 맞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순태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지역별로 차량이 많이 다니는 곳과 공장이 많은 곳 등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별 특성이 맞는 미세먼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단, 이런 대책들은 각 지자체와 중앙정부와 공조를 통해 유기적으로 이뤄졌을 때 저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 사상 처음 엿새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6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출근하고 있다. 2019.3.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수도권에 사상 처음 엿새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6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낀 채 출근하고 있다. 2019.3.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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