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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기자시절 만난 문동환 목사 "속은 쇳덩이, 겉은 솜"

빈소 찾아…"저같이 미거한 사람 따뜻하게 대해줘"
'민주화에 바치신 목사님 생애 기억합니다' 방명록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권구용 기자 | 2019-03-10 14:55 송고 | 2019-03-10 15:52 최종수정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 문동환 목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문 목사는 일제강점기이던 1921년 5월5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독립신문 기자로 일했던 부친 문재린 목사와 여성운동가였던 김신묵 여사의 3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독립운동과 기독교 선교의 중심지였던 명동에서 형 늦봄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등과 함께 자라며 일찌기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삶에 뜻을 뒀다. 2019.3.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마련된 고 문동환 목사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문 목사는 일제강점기이던 1921년 5월5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독립신문 기자로 일했던 부친 문재린 목사와 여성운동가였던 김신묵 여사의 3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독립운동과 기독교 선교의 중심지였던 명동에서 형 늦봄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등과 함께 자라며 일찌기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삶에 뜻을 뒀다. 2019.3.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문익환 목사의 동생으로, 사회운동과 신학 교육으로 민주화 운동을 벌여온 문동환 목사(98) 별세 소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저같이 미거한(철이 없고 사리에 어두운) 사람을 따뜻하게 대해준 분이 떠나서 안타깝다"면서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 총리는 10일 오후 2시께 문 목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문 목사에 대한 기억이 많다고 했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1979년부터 2000년까지 동아일보 기자시절 이 총리는 평민당 담당 정치부 기자로 문 목사를 처음 만났다.

이 총리는 조문 후 뉴스1과 만나 "문 목사는 속은 굉장히 쇳덩어리 같은데 겉은 솜같이 부드러운 면철의 인간"이라면서 "감옥에 두 번 가고 교수 해직과 복직을 반복했고, 국내에 들어왔다가 또 나가야 했기에 당신 뜻을 펼친 기간은 고통의 연속이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생애를 걸쳐서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 것은 저희에게 놀라운 일이었다"고도 말했다.
이 총리는 빈소 방명록에 '민주화에 바치신 목사님의 생애를 기억합니다'라고 썼다. 빈소에서는 무릎을 꿇고 앉아 눈을 감고 한참동안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이어 유가족과 악수하며 위로했다.

이낙연 총리가 10일 오후 문동환 목사 빈소에 남긴 방명록으로 '민주화에 바치신 목사님의 생애를 기억합니다'는 문구가 작성돼 있다. 2019.3.10/뉴스1 © 뉴스1 권구용 기자
이낙연 총리가 10일 오후 문동환 목사 빈소에 남긴 방명록으로 '민주화에 바치신 목사님의 생애를 기억합니다'는 문구가 작성돼 있다. 2019.3.10/뉴스1 © 뉴스1 권구용 기자


문 목사는 일제강점기이던 1921년 5월5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독립신문 기자로 일했던 부친 문재린 목사와 여성운동가였던 김신묵 여사의 3남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나 독립운동과 기독교 선교의 중심지였던 명동에서 형 늦봄 문익환 목사, 윤동주 시인 등과 함께 자라며 일찌기 민족과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삶에 뜻을 뒀다.

또 이승만에서 박정희로 이어지는 독재정권의 부조리함을 교육 현장에서 설파했다.

이후 1976년 명동성당에서 '3.1 민주구국선언문' 사건으로 투옥돼 2년 가까이 복역했다. 석방된 후에는 민중운동에 깊이 참여했고 동일방직 및 와이에이치(YH) 노조원의 투쟁을 지원하다 다시 투옥되기도 했다.

1979년 10·26 사건으로 유신정권이 막을 내리자 한신대에 복직했으나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다시 해직돼 미국으로 망명을 떠났다. 미국에서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과 더불어 목회 생활을 하다가 1985년 귀국해 한신대에 다시 복직했다.

1986년 한신대에서 정년퇴임을 한 후 재야에서 민주화 활동을 하던 중,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화운동을 했던 젊은 청년 활동가들을 이끌고 평화민주당에 입당, 평민연(평화민주통일연구회) 이사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1988년에는 전국구 의원으로 국회에 진출해 평화민주당 수석부총재를 지냈고, 국회 5·18 광주민주화운동 진상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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