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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은 옷 입기가 겁나요"…처진 유두로 병원 찾는 3040

남성 살빼고 운동·여성은 수술받아야 해결

(서울=뉴스1) 김규빈 인턴기자 | 2019-03-09 10:00 송고 | 2019-03-09 21:57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저쪼아래(유두의 위치가 정상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것)'라고 놀리는 친구들 때문에 얇은 티셔츠를 입는 게 겁나요. 마른 체질이라 살을 빼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아요"

9일 성형외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슴과 젖꼭지(유두)가 처지는 질병인 '유방하수' 때문에 병원을 찾는 30~40대 환자들이 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출산과 수유를 한 여성이나 1년 동안 몸무게가 10㎏ 넘게 증가한 남성들이다.
최현곤 건국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가슴이 처지는 이유는 모양을 유지해주는 인대와 조직이 노화하고 호르몬 변화, 체중 증가로 약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출산 후 수술을 받는 게 좋지만, 남성은 운동으로 가슴근육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유를 하면 젖샘이 쪼그라들어 빈 공간이 생기고 가슴이 아래로 내려앉는다. 가슴확대 수술을 받은 여성은 수유 후 가슴이 점점 늘어지고 뱃살과 만나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이 증상을 방치하면 자세가 구부정해진다. 미용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목과 허리 디스크가 생길 위험도 높아진다.

'미용성형외과학 교과서'(Plastic&Aesthetic surgery)'에 따르면 여성은 가슴 밑선(주름)에서 4~5㎝ 위에 유두가 위치해야 정상으로 본다. 유방하수는 유두가 가슴 밑선에서 1㎝ 아래 1단계, 1~3㎝ 아래 2단계, 3㎝ 이상 내려가면 3단계로 구분한다.
단계가 높으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가슴 크기가 C컵 이상인 여성은 젖꼭지 둘레에 위치한 유륜을 따라 피부를 잘라낸 뒤 젖샘 등 유방조직 일부를 없애는 수술을 받는다. 가슴확대 수술을 받았다면 보형물 크기를 작은 것으로 교체한다.

가슴 크기가 A 또는 B컵인 여성은 수유 후 유방의 중간이 살짝 들어가 튜브 형태로 쪼그라든다. 처진 정도가 심하지 않아 유방조직을 잘라내는 대신 인공보형물을 삽입하는 치료를 받으면 된다.  

남성 유방하수는 살이 급격히 찌거나 남성호르몬이 부족한 '여유증'이 발병원인이다. 체중을 감량하고 근력운동으로 가슴 위쪽과 앞쪽 근육인 '대흉근'을 키우면 유두가 위로 딸려 올라가 증상이 개선된다. 초음파로 지방을 녹이거나, 지방흡입 시술로도 치료할 수 있다. 유륜을 잘라내 가슴 위쪽에 옮겨심는 수술법도 있지만, 염증이나 피부가 썩는 부작용 우려가 있어 의사들이 추천하지 않고 있다.    

강상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가슴은 신경과 혈관이 몰려있어 수술 후 감각이 둔해지거나 피부 색깔이 변할 수 있다"며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로부터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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