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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연서 박수쳤다고…파키스탄 9명 '명예살인'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3-08 16:13 송고 | 2019-03-08 17:02 최종수정
파키스탄 북부의 한 시골마을에서 결혼식 피로연에서 박수를 쳤다는 이유로 모두 9명이 명예살인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명예살인 사건을 언론에 폭로한 남성도 지난 6일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영국의 BBC가 보도했다.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2011년 파키스탄 북부 지역 코히스탄에서 열린 한 결혼식이었다. 이 결혼식 동영상에 남성 2명이 춤을 추고 여성 5명이 손뼉을 치는 장면이 담겼다.

명예살인을 당한 여성들 - 유튜브 갈무리
명예살인을 당한 여성들 - 유튜브 갈무리

이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자 마을 원로회의는 동영상 속 여성들을 명예 살인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이듬해 동영상 속 여성 5명이 남자 친척들로부터 명예살인을 당했다.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폭로를 한 건 동영상 속 남성의 형제인 아프잘 코히스타니였다. 이후 코히스타니가 언론에 이를 폭로함으로써 마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그의 형제 3명이 잇따라 살해당했다.
결국 코히스타니도 2019년 3월 6일 괴한이 쏜 총에 유명을 달리했다. 

코히스타니 - BBC 갈무리
코히스타니 - BBC 갈무리

파키스탄 의회는 2016년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시켜 명예살인을 25년 이상 징역형으로 처벌하도록 했지만 명예살인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해마다 1000여 명이 명예살인을 당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여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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