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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거래가도 '뚝뚝'…하방압력 커지는 주택시장

서울 아파트값, 통계 이어 실거래가도 하락 확인
"4월 공시가 발표까지 예정돼 추가 하락 불가피"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19-03-05 06:05 송고 | 2019-03-05 21:49 최종수정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의 모습.© News1 이종덕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통계상 6년 만에 최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종전 시세 대비 수억원 떨어진 실거래건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집값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5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9% 떨어져 16주 연속 하락했다. 2013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감정원은 대출 규제, 세금 부담 등 다양한 하방 요인으로 매수세가 끊겨 집값이 내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통계로만 보였던 집값 하락 분위기는 최근 들어 실제 실거래가에서도 하나둘 확인되고 있다. 현재 주택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 후 60일 이내여서, 실거래를 직접 확인하기까진 시간이 걸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강남구 대표 재건축인 은마아파트 전용 84㎡ 주택형이 지난달 16억6000만원에 팔린 것이 최근 공개됐다. 지난해 9월 최고 거래가(20억5000만원) 대비 약 4억원 떨어진 값이다. 12월 말 17억2000만원에 팔렸는데 그보다 6000만원 더 떨어졌다.

같은 아파트 전용 76㎡ 주택형은 1월 말 14억원에 팔린 것이 최근 실거래 시스템에 올라왔다. 지난해 9월 최고가(18억5000만원)보다 4억5000만원 싼값이다.
송파구에선 잠실동 엘스아파트 전용 84㎡가 지난달 15억20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최고가는 18억3000만원이었다. 인근 리센츠아파트 전용 84㎡도 지난해 고가(18억3000만원)보다 3억원 이상 싼 15억1000만원에 팔렸다.

강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서대문구 남가좌동의 DMC파크뷰자이 전용 59㎡는 지난달 7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 9월 8억5000만원에 팔리면서 호가가 9억원까지 올랐었다. 노원구 인기 재건축인 상계주공5단지 전용 31㎡도 최고가(5억1000만원)보다 1억원 이상 떨어진 3억8300만원에 팔렸다.

저가 급매물이 팔리면 집주인들이 가격 반등을 노리며 호가를 수천만원씩 올리기 일쑤인데, 지금은 호가가 더 떨어지고 있다. 세금·대출 규제로 주택 보유 부담을 느낀 집주인들이 서둘러 매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현재 최저 거래가보다도 2000만원 낮은 16억4000만원에, 리센츠아파트 전용 84㎡는 6000만원 더 떨어진 14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거듭된 주택시장 악재에다 4월 아파트 공시가격 인상과 그에 따른 보유세 인상까지 예고하고 있어 집값은 당분간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집값 하락이 실거래가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면서 매수 관망세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보유세 부담이 늘면 다주택자 급매물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집값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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