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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북미, 열매 맺을 가능성 더 커져…키맨은 김정은"

'알릴레오 9화'서 "김정은, 떨치고 나와 담대한 도전 필요한 시점"
이종석·김종대 '文 대통령' 중재자 역할 강조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2019-03-02 11:59 송고 | 2019-03-02 14:33 최종수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 정상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 로이터=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 정상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과 관련 "열매를 맺지 못했지만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 커졌다"면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유 이사장은 노무현재단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9화에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김종대 정의당 의원과 2차 정상회담 결과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장관도 "결렬이 됐지만 (북미 양쪽이) 나름대로 상대를 배려하고, 회담 과정에서 과거보다 진화된 실무협상 모습을 보여줬다"며 "미래에 더 큰 합의를 만들어 낼 자양분을 상당히 안고 있는 결렬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포괄적 비핵화에 대한 로드맵 준비는 됐다고 본다. 이제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라며 "협상의 논리에 국한해서 본다면 '등가교환'이다. 가격이 맞아 떨어지기만 하면 추가적 부분은 다시 가속화 될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키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라며 "미국에 대한 (불신 등) 두려움이 있겠지만, 김 위원장이 떨치고 나왔으면 좋겠다. 담대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역할과 관련해선 "우리 정부가 '북한이 혼자 힘으로 미국을 상대하지 못하니 세계와 시민사회를 믿고, 북한에 대해 우호적인 주변국도 믿으며 손잡고 가보자'며 북한이 조금씩 내줘서 거래하는 시도보다 대담하게 다 던져버리는 식의 선택을 하도록 중재하면 안될까"라고 말했다.

이 전 장관과 김 의원은 향후 북미협상 전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중재자 역할을 부탁했듯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우리의 운명이 걸렸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북한과 미국과 접촉하고, 내부 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만들고 적극적이고 능동적 외교와 창의적 아이디어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 대통령의 어깨는 더욱 많은 역할을 요구 받고 있기에 어깨가 무거워졌다"며 "청와대는 다음 행보를 나아가기 위한 구상과 기획, 주변 4강 외교 등을 (전부) 모아서 액션과 플랜을 짜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관련해선 "빠르면 3월이라고 하지 않았나. 당장 우리가 줄 것은 없고 서두르기 보다는 분위기 형성에 주력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나름대로의 봉합, 접합을 시켜야 한다. 아쉽지만 북미의 접점을 찾게 하는데 (우리가) 동력을 기울여 한 두달 애를 써야 한다"며 "'원포인트'로 비핵화만 가지고 판문점에서 다시 만나고, (그 이후) 서울 답방을 다음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조만간 김 위원장을 만나고,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필요하면 또 만나(면 된다.)"며 "이제는 실무 접촉은 끝난 것 같고, 정상간 합의를 또 다른 정상이 만나서 주선하는, 역사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국면이 찾아온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이사장은 3·1절을 맞아 "하노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결과에 대해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제일 좋아하지 않았나"라며 "3·1절에 그 장면을 보니 화가 나더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 북한 인민 중 이 회담 결렬을 기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아베 총리만 기뻐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언론 등 우리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프다"며 "아무리 민족주의가 문명의 대세는 아니라 하더라도 이 일을 기뻐하는 심리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거듭 지적했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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