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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세 따라 해킹 트렌드도 변했다

극성부리던 '크립토재킹' 작년 연말부터 '하락세'
돈 되는 '폼재킹' 등 개인정보 탈취로 옮겨가

(서울=뉴스1) 남도영 기자 | 2019-03-01 09:05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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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성이 보장되고 현금화가 용이해 해커들의 주요 먹잇감이 되던 암호화폐의 인기가 폭락하는 시세와 함께 점차 시들해지고 있다.

1일 글로벌 보안업체 시만텍의 최근 '인터넷 보안위협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커들이 주로 거래하던 암호화폐 '모네로'의 시세가 연초 대비 연말에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암호화폐를 노린 '크립토재킹' 해킹 공격도 같은 기간 5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노린 사이버 범죄가 기승을 부린 한 해였다. 이전까지 돈을 노린 해커들의 주요 공격법이었던 랜섬웨어가 주춤하면서, 대신 PC에 사용자 몰래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악성코드를 심는 '크랩토재킹' 공격이 전년대비 무려 8500%가 증가했다.

해커들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대신, 익명성이 더 강한 '모네로'를 주로 선호했다. 실제 2017년 크립토재킹이 늘어나면서 모네로 가격이 함께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안랩에 따르면 지난해 암호화폐 채굴 악성코드가 노린 공격 대상은 모네로가 8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크립토재킹 공격의 기세는 여전하지만, 암호화폐 시세가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비하면 한 풀 꺾인 모양세다. 지난해 시만텍이 차단한 크립토재킹 이벤트 건수는 2017년 대비 4배가 증가했다. 하지만 월별로 보면 지난해 1월 대비 12월 차단 건수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는 데, 이런 동향은 모네로 암호화폐 시세가 같은 기간 90% 하락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최근 암호화폐 시세가 계속해서 하락하면서 해커들의 먹잇감은 개인정보로 옮겨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인터넷 구매 사이트 등에서 개인 신용카드 정보를 탈취하는 '폼재킹' 공격이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 매달 평균 4800개 사이트가 폼재킹 악성코드에 감염됐고, 이를 통해 탈취한 개인 신용카드 정보는 다크웹 등 지하시장에서 장 당 최대 4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한류 등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불법으로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된 개인정보 유출 건수가 전년도의 4배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김봉환 시만텍코리아 상무는 "사이버 범죄 행위의 기본 목적은 빨리 돈을 버는 것"이라며 "크립토재킹은 수익이 줄자 해커들은 일확천금을 노리는 새로운 방법으로 폼재킹 등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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