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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새우·스테이크·수정과…북미 첫 만찬은 퓨전 (종합)

김정은 트럼프 만찬 등심 스테이크가 주요리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배상은 기자 | 2019-02-28 02:24 송고 | 2019-02-28 07:20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에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미국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한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 첫날에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미국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 북한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7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찬에 '김치'와 '수정과'가 메뉴에 올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통신은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마련된 만찬에서 나온 일종의 '단감 펀치 음료'인 수정과가 핵 문제로 노심초사하는 사람들의 위를 달래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이 밤늦게 공개한 메뉴판 사본에 따르면 이날 저녁 식단은 미국식 양식 요리와 함께 예상 외로 한식 요리도 등장했다. '배 김치'를 곁들인 '등심 스테이크'가 주 요리였다. 

디저트였던 과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초콜릿 라바 케이크' 이후에는 '수정과'가 제공됐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측에 대한 예우의 의미로 보인다.

이 밖에도 아보카도와 레몬, 허브가 장식된 '칵테일 새우' 전체 요리에 메인인 스테이크, 거기에 디저트와 음료가 제공됐다.
정통한 두 소식통은 북한의 요리사들이 이날 두 정상의 첫 만찬을 위한 준비를 도왔다고 밝혔다.

두 소식통은 "북한 출신 요리사들이 식민지 시대에 건립된 이 호텔의 직원들과 함께 두 정상이 음식과 함께 이견도 씹어 먹도록 양식과 한식 요리를 모두 만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메뉴는 단순했다는 평가다. 앞서 이날 실시된 트럼프 대통령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간 업무 오찬에서는 가리비, 새우, 킹크랩, 와규 스테이크 등 5가지 코스 요리가 올랐던 것과 비교된다.

이는 중요 쟁점에 대한 최종 담판이 될 28일 본 회담을 앞두고 열린 만찬에서 식사나 격식보다는 '대화'와 '내용'에 집중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앞서 이날 CNN은 만찬 준비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만찬 시작을 불과 몇 시간 남긴 시점까지도 메뉴가 확정되지 못해 요리사들이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백악관이 '초간단'(super simple) 메뉴를 고집하면서 메뉴 선정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이틀 일정의 2차 북미정상회담 중 첫날을 소화했다. 이어서 오후 7시 10분께부터 약 100분간 만찬을 실시했다.

미국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이 참석했고, 북한 측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각각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북한의 김정은과 함께 베트남에서 이날 밤 굉장한 회담과 만찬을 가졌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정과를 마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정상회담 직후 후식으로 대접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인터뷰에서 "이 펀치 음료(수정과)는 정말 맛있었다"고 말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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