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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도착 동당역에 '레드카펫' 깔려…곳곳에 '무장군인'

건물 옥상·산 등 군인 배치…폭발물 탐지 군견도 등장
[북미 D-2]동당역 운행 중단…역사·철로 도색 작업도

(랑선성=뉴스1) 성도현 기자 | 2019-02-25 17:16 송고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베트남 관계자들이 레드카펫을 깔고 있다. 2019.2.25/뉴 © News1 성동훈 기자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베트남 관계자들이 레드카펫을 깔고 있다. 2019.2.25/뉴 © News1 성동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오는 26일 오전 특별열차로 베트남과 중국 접경 지역의 동당역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당역은 김 위원장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이틀 만에 주변이 확 달라졌다.

<뉴스1>이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북쪽으로 약 170km(차로 3시간 거리) 떨어진 랑선성 동당역을 찾았을 때는 삼엄한 경비 속에 사전 준비작업만 이뤄지고 있었다.
당시 김 위원장이 도착할 것을 대비해 열차에서 내릴 수 있도록 발판을 새로 설치하고 군인들이 의전 준비를 하는 등 모습이 보였지만 25일에는 좀 더 구체적인 모습들이 보였다.

기자가 이날 동당역을 찾았을 때는 동당역을 향하는 도로 좌우로 베트남 국기가 나란히 걸렸다. 이 도로는 김 위원장이 동당역에서 나와 하노이로 향할 것으로 보이는 1번 국도다.

동당역 입구를 중심으로는 왼쪽과 오른쪽에 노란색 국화와 빨간색 포인세티아가 함께 놓였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이 작업은 이날에도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베트남 군견이 폭발물 탐지를 위해 역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55년 만에 베트남 땅을 밟는 만큼 안전에 철저히 대비하려는 듯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 앞에서 베트남 시민들이 랑선역을 바라보고 있다. 2019.2.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 앞에서 베트남 시민들이 랑선역을 바라보고 있다. 2019.2.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 위원장이 내릴 때 사용할 발판은 이틀 전 막 설치를 시작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날은 발판 위에 레드 카펫까지 깔려 김 위원장의 도착이 임박했음이 엿보였다.

특히 역 앞에는 김 위원장 도착시 걸어서 밖으로 이동하는 길에 깔기 위해 준비해 놓은 7개의 레드 카펫이 돌돌 말린 상태로 놓여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와 연결시킬 발판 높이를 현지 열차와 맞춰보는 작업도 수차례 이뤄지는 등 한 치의 오차도 없게 하려는 베트남 정부의 배려도 엿보였다.

이틀 전과 달리 이날은 역 주변 경계도 좀 더 강화됐다. 역 인근의 높은 건물 옥상과 근처의 산 등 곳곳에 군인들이 배치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듯 보였다.

이날도 취재진의 역 주변 출입은 철저히 통제됐다. 동당역 입구에서 5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는 취재라인이 만들어졌고 40여명의 취재진이 자리를 잡고 대기 중이었다.

동당역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이같은 상황이 신기한 듯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일부는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 앞에서 교통경찰들이 교통통제를 위해 회의를 하고 있다. 2019.2.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 앞에서 교통경찰들이 교통통제를 위해 회의를 하고 있다. 2019.2.2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당 치 바오(Dang Chi Bao·22)씨는 "김 위원장이 베트남에 온다고 해서 호기심이 많다"며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보고 싶어서 내일 아침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을 베트남 공안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기자에게 국적과 신분을 물으며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취재증을 내밀자 그제서야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보이기도 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당국은 전날부터 오는 3월2일까지 동당역 노선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이날 역시 동당역 안은 조용했는데 역사 및 철로 도색 작업을 진행하는 인부들의 모습이 보였다.  

마을 주변을 돌아보니 주변 경계 강화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군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소총으로 무장한 상태에서 주변을 예의주시하며 김 위원장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편 김 위원장의 방문을 계기로 랑선성을 알리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역 앞에는 랑선성 관광안내도 등이 배치된 부스가 설치됐고 랑선성 특산물을 판매하는 코너도 새롭게 마련됐다.


dhspeop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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