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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브렉시트 표결 또 연기…내달 12일까지"(종합)

메이 "이번 주 의미있는 표결 없다"
英 정계 분열 가중…내각서도 반발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2019-02-25 09:49 송고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 © AFP=뉴스1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 © AFP=뉴스1

테리사 메이 영국총리가 2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수정안에 대한 하원의 최종 표결을 재차 연기했다.

CNN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EU와 아랍연맹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집트로 향하면서 취재진에게 "이번 주 의회에서 의미 있는 표결은 없을 것"이라며 "대신 3월12일까지 표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브렉시트 예정일인 3월29일로부터 겨우 17일 전으로, EU와의 물리적인 협상 시간을 거의 최후까지 버는 것이다. 앞서 26일까지 협상안을 수정하고 하원에서 이른바 '의미 있는 표결'을 하겠다고 밝혔던 그는 대신 EU와 더 많은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도 CNN에 표결 연기를 확인했다.

이번 결정은 정계 분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메이 내각 일부도 그가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상황)을 배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공공연한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하원 의원들은 표결 대신 브렉시트 진행에 대한 수정안을 발의해 정부가 리스본 조약 제50조에 따른 EU 탈퇴 절차를 연기하거나 두 번째 국민투표를 하도록 강제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야당인 노동당은 표결을 미룬 메이 총리를 강하게 비난했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은 이번 연기를 "무책임의 극치"라고 부르며 "테리사 메이는 의원들이 그의 협의안이나 노딜 중 선택하라고 절실하게 시도하면서 무모하게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마감 시한(데드라인)을 여전히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3월29일 협상 하에 EU를 떠나는 것은 여전히 우리 손에 달려있다"며 "그게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내각 내에서도 '이번 주 안에 브렉시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50조 연장을 위한 투표를 준비하겠다'는 기고문을 내는 등 정부 안팎에서 메이 총리를 믿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달 15일 하원에서 자신의 브렉시트 협상안이 430표 대 202표라는 압도적 차이로 부결된 뒤 노딜을 피하면서도 의회가 승인할 수 있는 협상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이날부터 이틀간 이집트의 고급 휴양지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리는 EU와 아랍연맹 간 정상회의에서도 브렉시트 협상안에 대한 EU 각국 정상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EU는 이미 브렉시트를 두고 재협상은 없다고 밝혔지만, 메이는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비롯해 다른 회원국 정상들과도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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