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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운수권 잡아라" 항공사 쟁탈전 '점입가경'

30년만에 대한항공 독점 풀리는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아시아나 "대형기로 효율성↑"…저비용항공 "독과점 해소를"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2019-02-20 06:20 송고
© News1 이석형 기자

'알짜노선'으로 평가받는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에 국내 항공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991년 노선 개설 이후 대한항공이 독점해오던 해당 노선에 운수권 추가 배분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현재 운수권 경쟁은 대형항공사(FSC)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간의 대결 양상으로 좁혀진 모양새다. 이들은 각각 '좌석 효율성'과 '독과점 해소' 등을 당위성으로 내세워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오는 26일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을 추가 배분할 예정이다. 해당 노선은 지난 1991년 개설 이후 대한항공이 독점하고 있던 노선으로 국토부는 제2국적사를 선정, 하계시즌이 시작되는 3월 31일부터 운항을 허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한·몽 양국은 항공회담을 통해 복수 항공사 운영을 전제로 해당 노선의 운수권을 약 80% 늘리는데 합의했다. 협정에 따라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공급석은 주6회(1956석)에서 최대 주9회(2500석)로 늘어난다. 해당 노선은 대한항공이 1996년부터 취항을 시작해 현재 주6회씩 운항 중이다.

아울러 부산~울란바토르 노선 역시 회당 좌석 제한을 162석에서 195석으로 상향 조정했고, 운항 횟수도 주2회에서 주3회로 늘리는데 합의했다. 이로써 해당 노선의 총 운항 가능 좌석은 주 324석에서 585석으로 늘었다. 현재 이 노선에는 에어부산이 2015년부터 취항을 시작, 주2회 운항하고 있다.

다만,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에어부산이 오랫동안 몽골과 교류를 쌓아온 데다 운항 횟수가 1회 느는데 그쳐 다른 항공사들의 경우 스케줄 경쟁력 등을 이유로 배분 가능성이 낮은 상태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의 관심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추가 운수권 배분에 쏠리는 모양새다.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은 업계에서 '알짜노선'으로 불린다. 몽골 방문객이 해마다 늘고 있고,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6~8월 성수기 항공권 가격이 100만원을 넘길 정도로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실제 항공정보포탈시스템에 따르면, 몽골 여객 수요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30만7070명이었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이용객은 2017년 33만913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6만4491명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1%의 항공수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수권 경쟁에 뛰어든 항공사는 FSC 아시아나항공과 LCC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형 항공기를 통한 좌석 운영의 효율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고, LCC들은 FSC 독과점 해소와 소비자 편익 증대 효과를 내세우며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대형항공기를 활용, 추가로 확보한 좌석 844석을 효율적으로 운항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회당 281석 공급이 가능한 항공기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는 게 최적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해당 노선에 A330-300(276석 규모)을 투입해 평균 탑승률 80%의 높은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A330-300을 투입해 최대 290석까지 좌석을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측은 189석 수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LCC에 배분할 경우 주 3회를 운항하더라도 추가 확보한 844석을 모두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LCC가 189석으로 운항할 경우 공급력 부족으로 가격 인하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가격 인하 효과는 기존 독점하고 있는 항공사와의 공급력 차이를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인데 LCC의 경우 공급량이 부족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대한항공과 같은 수준의 공급력을 제공할 수 있는 FSC가 운수권을 받아야 향후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LCC는 '독과점 해소'와 '소비자 편익 증대'를 내세워 자신들에게 배분돼야 한다는 입장을 펼치고 있다. 정부가 신생 항공사 시장 진입을 허용키로 한 것도 독과점 해소가 궁극적 목표기 때문에 운수권 배분에도 독과점 해소가 중요한 기준이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 에어부산이 부산~울란바토르 노선 주3회 운항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인천~울란바토르 노선마저 아시아나항공에 배분될 경우 독과점 해소를 위한 노력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것이다.

또 LCC들은 좌석 운용 한계에 대해서는 부정기편으로 대안 마련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지난해 각각 6편, 14편의 부정기를 띄운 경험이 있다. 대한항공도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정기편을 운영하며 200편 넘는 부정기 노선을 운항한 바 있다.

이 전례에 비춰봤을 때 189석 정기편 운항으로 주3회 567석을 채운 뒤 나머지 277석에 대해서는 부정기편을 띄우는 방식으로 좌석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독점 형태로 운항되며 비슷한 거리 노선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돼 온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서 소비자의 가격 선택권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LCC 한 관계자는 "LCC 규모가 커지고 있고 과거 FSC가 양분한 괌·사이판 등 타 노선에 대해서도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취항해 가격을 낮춘 사례가 있다"며 "FSC에 비해 저렴한 항공권 가격으로 경쟁을 촉발해 기존 노선의 합리적 가격 조정과 서비스 향상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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