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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길 北대사, 韓취재진에게 "식사했습니까? 식사하시라요"

北대사관, 블라인드형 창문 꼭 닫아둔 채 작업
사진 게시판서 김정은 신년사 사진은 사라져

(하노이=뉴스1) 김다혜 기자 | 2019-02-15 11:32 송고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주베트남북한대사관에서 관계자들이 외벽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9.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주베트남북한대사관에서 관계자들이 외벽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9.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을 열흘 남짓 앞둔 15일에도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관은 꽃단장에 열을 올렸다. 

이날 오전 베트남 하노이 레닌공원 근처에 있는 북한 대사관은 외벽에 페인트를 칠하고 건물 안팎을 오가는 예닐곱 명의 인부들로 북적였다. 
전날 검은 때를 긁어낸 곳에는 하얀 페인트가 얼룩덜룩 칠해져 있었다. 상앗빛 페인트를 덧칠하기 전 사전작업을 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인부들은 대사관 사진 게시판 주변을 비롯한 담장 땜질에도 나섰다. 

대사관 창문에 비닐 천막을 덧대기도 했는데, 창가 주변을 새로 페인트칠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내부 공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지만 대사관 측은 블라인드형 창문을 꼭 닫아둔 채 작업을 벌였다. 인부들이 드나들 때만 잠시 출입문을 열었다가 닫았다.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주베트남북한대사관에서 관계자가 외벽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9.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주베트남북한대사관에서 관계자가 외벽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9.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먼지가 날릴 텐데도 창문을 꽁꽁 닫아두는 건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현지 공안은 취재진이 대사관 가까이에 있거나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제지하고 있다.  

김명길 베트남 주재 북한 대사는 전날과 비슷하게 오전 8시쯤 걸어서 출근했다. 김 대사는 말을 걸어오는 취재진에게 "식사 했습니까" 라고 답했지만 '조미수뇌상봉 준비에 바쁘겠다' '김창선 부장은 언제 오느냐'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식사하시라요"라고 말했다. 

김일성 주석 이후 55년 만에 북한 최고지도자가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고 국가적 중대사인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현시점에서 김 대사의 역할은 막중하다. 

특히 팜 빈 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이 평양에서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회담하고 14일 늦은 저녁 돌아온 만큼 김 대사는 양국 합의 사항을 토대로 실무적인 준비에 한층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주베트남북한대사관에 김명길 대사가 출근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9.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주베트남북한대사관에 김명길 대사가 출근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9.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편 이날 대사관 외벽의 사진 게시판에는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 사진 빠져 눈길을 끌었다. 전날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이 노동당 청사에서 신년사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가장 위에 걸어놨었는데 이날은 이 자리가 비었다. 다른 사진으로 바꾸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처리해야 할 업무가 넘쳐날 텐데도 대사관 측이 내외부 '꽃단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나 다른 북한 고위 관계자가 대사관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3차 북중정상회담 차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을 방문한 바 있다 .

당시 김 위원장은 지재룡 중국 주재 북한 대사, 대사관 성원들과 담화를 나누며 대사관의 사업실태와 생활형편을 알아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주베트남북한대사관에 전날까지 걸려 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위 사진)이 15일 없어졌다(아래 사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9.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주베트남북한대사관에 전날까지 걸려 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위 사진)이 15일 없어졌다(아래 사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오는 27~28일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9.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d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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