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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쑤던 통일펀드, 북미 훈풍에 기지개

연초 증시 개선…수익률 회복세
"정치리스크 변수 커…경협 추진 여부 지켜봐야"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9-02-13 06:05 송고 | 2019-02-13 15:17 최종수정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남북 경제협력 수혜기업에 투자하는 통일펀드 수익률이 지난해 부진을 딛고 반등하고 있다. 올해 들어 증시가 개선세를 보였고, 북미 정상회담이란 호재까지 겹친 결과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삼성통일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A' 1개월 수익률(8일 기준)은 6.99%를 기록했다. 3개월 수익률은 5.94%에 달했다.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F' 1개월 수익률은 9.36%, 3개월의 경우 14.08%다.

이는 두 펀드의 유형인 액티브주식테마펀드 전체의 1개월(평균 7.16%), 3개월(4.79%) 수익률을 앞지른 것이다. 14개 통일펀드 전체의 수익률이 1개월 평균 8.09%인 점을 고려하면 통일펀드가 비교적 성과를 내고 있는 셈이다. 설정액을 보면 올해 들어 '하이코리아통일르네상스'와 'KB한반도신성장' 펀드 등이 많게는 5억원까지 늘어 지난해 대비 선방하고 있다. 

서범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그로스(Growth)본부장은 "남북 경협 이슈가 그 어느 때보다 긍정적인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만큼 국면별 최대 수혜업종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통일펀드의 중장기 투자매력은 높아질 것"이라며 "펀드는 경협 초기 정상회담 모멘텀, 중기 기업의 인프라 투자 확대, 후기에 기업들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다양한 스펙트럼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펀드는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4월을 전후로 운용사들이 기존 상품을 재정비하거나, 새롭게 통일펀드를 출시했다. 그러나 경협수혜주는 물론 증시 전반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설정액 감소가 지속됐다. 실제 수익률만 봐도 최근 만회하긴 했으나, 1년 기준으로 기간을 늘리면 마이너스(-)13%대까지 떨어져 지난해 부진 여파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나아지는 분위기다. 2월말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만큼 경협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특히 올해 증시 전반이 기대 이상으로 개선되고 있다. 통일펀드는 수익률 안정을 위해 경협수혜주 이상으로 삼성전자 등 우량주를 많이 담고 있어 증시 호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삼성통일코리아'가 담은 주식 종목 중 가장 많은 비중은 삼성전자(17.55%)고, 그 외 LG화학과 현대중공업지주 순이다. 'KB한반도신성장' 펀드의 상위 3개 종목도 삼성전자,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스카이라이프 등이다. 

다만 대외 변수로 증시 전망이 불확실하고, 남북 경협이 가시화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를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결국 남북경협 사업의 실질적인 진전이 통일펀드 회복세를 이끌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협수혜주 주가는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골프장 레저사업을 하고 있는 아난티의 주가는 사외이사인 짐 로저스의 방북 추진 소식에 전날 장중 7% 넘게 급등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협수혜주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주가 모멘텀이 나타나려면 핵사찰 개시가 중요하다"면서도 "철도나 도로주부터 경협수혜 모멘텀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북 제재의 단계적 해제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6자 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대비해 이해관계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이뤄진 군사적 신뢰구축과 비핵화 프로세스 성과에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시작으로 남북 경협사업이 실질적으로 진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