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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충격 이국종 "윤한덕 없는 응급현장 상상도 못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말끝 흐려
책 '골든아워'에서 "응급의료 정책 최후보루" 평가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권구용 기자 | 2019-02-07 22:11 송고 | 2019-02-07 22:32 최종수정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7일 저녁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2019.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7일 저녁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2019.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가 설 연휴인 지난 4일 근무 중 돌연 사망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중앙응급의료센터장(51) 빈소를 찾아 "한국사회의 큰 손실이고, 윤 선생같은 분을 한동안 의료현장에서 보기 어려울 것이다"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이 교수는 7일 밤 9시께 윤 센터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이같이 말했다.

조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 교수는 윤 센터장을 생각하면서 "대한민국 응급의료·외상의료체계 전반을 국제 수준(글로벌 스탠다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한국사회의 한계에 맞서 헌신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 모습이 정말 대의를 좇는, 영화나 소설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옛날사람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 교수는 "당장 저만 해도 외상체계를 구축해나가면서 정말 어렵고 힘들때 찾고 상의했던 분이 윤 센터장인데 앞으로 저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기자들 질문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이 교수 두 눈은 빨갛게 충혈돼 있었다.

앞서 이 교수는 지난해 펴낸 수필집 '골든아워'에서 목차 하나를 내어 윤 센터장의 응급의료에 대한 열정을 서술했다.
이 교수는 책에서 윤한덕 센터장을 두고 "중앙응급의료센터를 묵묵히 이끌어왔다"면서 "자신의 일이 응급의료 전반에 대한 정책의 최후보루라는 자의식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다. 외상의료 체계에 대해서도 설립 초기부터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고 기록했다. 또 2009년 가을 외상센터 관련 심포지엄에서 만난 윤 센터장을 "대한민국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생각 이외에는 어떤 다른 것도 머릿속에 넣고 있지 않은 것 같았다"고 기억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께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상황실 운영 등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로 꼽힌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더불어 '응급의료계 양대 버팀목'이라는 평가도 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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