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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경기 둔화 세계경제 덮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2-01 11:14 송고 | 2019-02-01 18:46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발 경기둔화가 세계경제를 덮치기 시작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천안문 사건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물론, 2달 연속 제조업 지수가 침체를 나타내는 50 이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자 전세계 경기도 급속히 둔화되고 있다. 중국은 전세계 경제 성장의 30%를 책임질 정도로 큰 경제대국이기 때문이다.

◇ 미국에도 자충수로 돌아와 : 미국 기업들은 최근 연일 중국 수요 둔화로 인한 실적 악화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일 애플이 중국 수요 둔화로 매출 전망을 하향하자 애플의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 뉴욕증시의 3대 지수를 모두 2% 이상 급락케 했다.
애플 이후에는 미국의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라가 중국 수요 둔화로 실적 경고를 하자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했다.      

◇ 유럽도 예외 아니다 : 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독일의 자동차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독일 최대의 자동차 판매업체인 칸티넨털 AG는 1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두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볼프강 샤퍼는 “중국의 수요 둔화로 독일 자동차 업계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영국의 브렉시트와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유럽은 중국의 경기 둔화까지 겹치자 크게 고전하고 있다.

◇ 아시아가 가장 큰 충격 : 중국 경기 둔화는 특히 아시아에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아시아 국가는 원자재나 중간 제품을 중국에 수출해 경제를 발전시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기가 급격히 둔화됨으로써 아시아 각국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 한국의 SK 하이닉스는 지난 주 중국 수요 둔화로 분기 순익이 28% 급락했다고 밝혔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일본의 니덱도 중국 수요 둔화로 순익 전망을 하향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특히 한국의 충격이 크다. 한국은 수출의 25%를 중국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12월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14%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세계 여행-교육 업계도 엄청난 타격 : 중국인들은 올해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대폭 취소하고 있다. 베이징에서 국영기업에 근무하는 왕위(36)은 “올해 설 연휴에는 집에서 그냥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설 연휴 때는 태국과 네팔을 다녀왔었다.

이에 따라 세계관광업계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이 자주 찾는 태국 관광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관광업계 뿐만 아니라 교육업계도 걱정이 태산이다. 경기가 둔화되자 자녀들의 유학 계획을 취소하는 중국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의 교육업체인 나비타스는 최근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시드니 공항을 이용하는 중국인들은 지난해 4.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년의 17% 증가에 비해 현격하게 준 것이다.

중국이 G-2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경제규모가 커지자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중국 경기 둔화로 인한 파급효과가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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