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와카야마현 고야산 소재 사찰 곤고부지 (NHK 캡처) © 뉴스1 |
일본에서 한 승려가 소셜미디어(SNS)에 한국인을 모욕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이 승려가 소속된 종파에서 공식 사과했다.
일본 불교 고야산 진언종의 소에다 다카아키(添田隆昭) 종무총장은 30일 곤고부지(金剛峯寺·금강봉사, 고야산 진언종 총본산) 홈페이지에 올린 사죄문에서 "이번에 인터넷상에서 고야산 진언종 소속 승려가 '헤이트 스피치'(증오 발언)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고야산 진언종은 이 일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소에다 총장은 "고야산 진언종은 인간의 평등, 평화로운 사회 실현을 위해 '생명을 살리자'란 가르침에 따라 인권 계발 활동을 해왔다"면서 "그러나 이런 게 전혀 불충분했음을 깊이 반성하고 앞으로 같은 사태가 다시 일어나는 일이 없도록 인권의식 고양에 진력해 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앞서 곤고부지에서 홍보 및 기관지 편집 담당을 하고 있는 한 승려는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인은 개인적으로 사귀면 기분 좋은 놈들뿐인데, 거기에 나라나 조직이 얽히면 갑자기 귀찮아진다. 한국인 3명이 모이면 쓰레기인가"란 글을 올렸다.
이 트윗은 이후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파장이 일었고, 곤고부지 측에서도 당사자에게 트윗 작성 사실을 확인한 뒤 결국 사과 입장을 내놓게 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NHK에 따르면 곤고부지 측에선 이 승려에 대한 지도 등 처분 또한 검토 중이다.
와카야마(和歌山)현 고야(高野)산에 있는 곤고부지는 지난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한국인 등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 가운데 하나다.
일본 불교 고야산 진언종이 소속 승려의 '한국인 모욕' 트윗 논란과 관련해 30일 발표한 소에다 다카아키 종무총장 명의의 사죄문 ©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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