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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소주 안주=전 남친 욕?"…술 회사, 도 넘은 SNS 마케팅

주류회사, SNS 홍보 강화…자극적인 콘텐츠는 '문제'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19-01-31 07:00 송고
보해양조 SNS © 뉴스1
보해양조 SNS © 뉴스1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한 술 회사들의 마케팅 전쟁이치열하다. 기존 TV 광고에선 보기 힘들었던 내용의 코믹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다만 일부에선 욕설을 떠올리게 하는 글과 전 남자친구에 대한 험담 등 도 넘은 콘텐츠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내부에서도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해 '무리수'라며 부작용을 우려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롯데주류를 비롯한 대부분 주류회사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기존 광고와는 다른 색다른 콘텐츠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SKY캐슬' 패러디는 물론 코믹하고, 흥미를 자아내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이용 시간이 길은 SNS를 공략해 주류 소비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기존 광고와는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여야 소비자 관심이 높다"며 "미래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공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도 넘은 콘텐츠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나치게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에만 집착해 자극적으로 만드는 경우다.

보해양조는 페이스북에 전 연인에 대한 험담을 안주화하거나, 욕설처럼 느껴질 수 있는 콘텐츠를 올리기도 했다. "잘가라, 18年아"와 "더 오래 씹을 수 있는 안주는? 전남친 VS 전전남친" 등이 대표적이다.

욕설이나, 헤어진 연인 등 험담으로 공개 게시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이다. 한 소비자는 "왜 술 안주가 전 남친이어야 하고, 욕설처럼 들릴 수 있는 콘텐츠를 올렸는지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다른 주류 회사 역시 과도한 음주를 조장하는 것과 같은 콘텐츠를 등록했다. "술로 외로움을 잊어라", "적당히 먹으려면 시작도 안했다", "마시는 그 행복한 순간만을 생각해", "술 못 먹게 하는 모든 것들을 거부하고 무시해"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다 보니 주류 업계 내부에서도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1인당 술 소비량도 많기 때문이다. '윤창호법' 등이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자극적인 콘텐츠는 부작용이라는 우려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콘텐츠는 오히려 역풍이 될 수 있다"며 "정치적으로 민감하거나, 논란이 될 수 있는 콘텐츠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차별적인 내용이 들어가거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콘텐츠는 독(毒)"이라며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류업체들은 SNS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구독자 수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페이스북 페이지 구독자는 36만명에 육박하며, 하이트진로도 구독자 수가 30만명을 웃돈다. 오비맥주의 카스 페이지 역시 20만명 수준이다.

인스타그램에서는 하이트가 35만명을 넘어섰고, 카스도 33만명이나 됐다. 이어 피츠 29만명, 처음처럼 26만명, 참이슬이 19만명을 웃돌았다.


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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