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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맏이'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별세…"국내 대표 여성 경영인"

대기업 집단 최초 순우리말 사명 '한솔' 사용, 문화·예술에도 조예 깊어
두을장학재단 설립해 여성인재 육성, 필생의 역작 '뮤지엄 산' 개관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2019-01-30 12:07 송고 | 2019-02-22 15:08 최종수정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과 이인희 고문.© 뉴스1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과 이인희 고문.© 뉴스1
30일 별세한 고(故) 이인희 고문(향년 90세)은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장녀이자 국내 대표적인 여성 경영인이다.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취임해 경영 일선에 뛰어들었으며, 서울신라호텔 전관 개보수 작업 및 제주신라호텔 건립 등을 이끌었다.
1983년 전주제지 고문으로 취임한 이 고문은 이후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명실상부 국내 최대 제지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졌다.

1991년 삼성그룹에서 독립, 기존 전주제지였던 사명을 한솔제지로 바꾸고 본격적인 독자경영에 나서 오늘날의 한솔그룹을 일궈냈다.

이 고문은 국내 대기업 집단 중 최초로 순우리말을 사용해 사명을 지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에서 독립한 1년 만인 1992년 사명을 순우리말인 한솔로 바꿨고, 1993년 새로운 경영이념 체계를 세우며 한솔그룹 이끌었다.

한솔은 인쇄용지 , 산업용지 , 특수지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종합제지기업으로 도약했고, 한솔홈데코 ,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테크닉스, 한솔 EME 등 다수의 계열회사도 설립해 국내 주요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고문은 회사 안팎에서 여성 경영인으로서 섬세한 면모를 갖추었으면서도 경영활동에 임해서는 누구보다 담대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갖추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에서 분리 당시 제지사업 중심이었던 한솔을 오늘날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그룹으로 성장시킨 것도 강력한 리더십과 실천력이 밑받침됐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박두을 여사 사이의 장녀로 4남6녀 중 삼성가의 맏이로서 가족 간의 화합을 위해 많은 역할을 했으며,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이인희 고문은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과 공로가 큰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어린 시절부터 평소 이병철 회장이 도자기 , 회화 , 조각 등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수집하는 것을 가까운 거리에서 오랫동안 지켜보며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착실히 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1995년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계승 및 발전시키고 문화 예술계에 대한 후원을 진행하고자 한솔문화재단을 설립하고, 개인 소장 예술품을 기증하는 등 국내 문화예술분야 발전에 헌신해왔다.

2013년 개관한 뮤지엄 산은 이인희 고문의 필생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해 화제가 됐으며, 세계적인 '빛의 마술사'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아시아 최초로 4개나 설치돼 개관 후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뮤지엄 산은 세계적 언론인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에서도 '다른 곳에는 없는 꿈 같은 뮤지엄' 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집중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이 고문은 우리나라 유일의 여성장학재단인 두을장학재단의 이사장으로도 활동하면서 국내 여성 인재 육성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2000년 설립된 두을장학재단은 지난 18년간 약 500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 우리나라를 이끄는 여성 인재를 육성하는 데 기여했다 .

1948년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과 혼인했으며, 자녀로는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 조동만 전(前) 한솔그룹 부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조옥형씨, 조자형씨가 있다.

장례식장은 삼성서울병원이며, 영결식 및 발인은 2월1일 금요일 오전 7시30분이다.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뉴스1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뉴스1



ryupd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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