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전세계 구형 LG TV 이용자 "에어플레이2 지원해달라" 청원

LG 스마트TV서 '에어플레이2' 제공…2019년 모델 한정
삼성은 2018년 TV도 지원…LG "구모델 업데이트 검토"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9-01-25 06:05 송고 | 2019-01-25 08:48 최종수정
LG전자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호텔에서 열린 'CES 2019'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애플과의 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LG전자의 웹OS 기반 스마트 TV에서 애플의 '에어플레이2'와 '홈킷'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뉴스1 © News1 주성호 기자
LG전자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호텔에서 열린 'CES 2019'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애플과의 협력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LG전자의 웹OS 기반 스마트 TV에서 애플의 '에어플레이2'와 '홈킷'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뉴스1 © News1 주성호 기자

지난해까지 출시된 LG전자의 '구형' 스마트 TV를 사용 중인 전세계 누리꾼들이 애플의 '에어플레이2' 기능을 도입해달라고 청원에 나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쟁사들은 최신 TV뿐 아니라 구형 제품에 대해서도 업데이트를 지원해주기로 한 상황에서, LG전자도 '고객 사후관리'에 신경을 써달라는 주장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비영리 전자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알지(change.org)'에 등록된 "LG전자 웹OS 기반 프리미엄 올레드 TV에 애플 '에어플레이2'와 '홈킷' 기능을 도입해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에 5200여명이 동의 서명을 남겼다.
청원을 시작한 네덜란드 국적의 한 누리꾼은 "2016~2018년에 LG전자 프리미엄 올레드 TV를 구입한 사람들도 에어플레이2와 홈킷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업데이트해줄 것을 LG전자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능 추가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 충분히 가능하다"며 "삼성전자와 비지오도 구형 모델에 대해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청원의 발단은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깜짝 발표된 LG전자와 애플의 TV 콘텐츠 부문 협력에서 시작됐다.
당시 LG전자는 전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일반 사용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를 통해 "LG전자 스마트 TV에서 애플의 무선 스트리밍 서비스 에어플레이2와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비영리 전자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올라온 LG전자 스마트 TV 관련 게시물의 모습. 지난해까지 출시된 LG전자의 구형 스마트 TV에 대해서도 사후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의 '에어플레이2'와 '홈킷' 기능을 도입해달라는 내용이며, 24일 기준으로 전세계 5200여명이 동의했다. 2019.1.24/뉴스1 © 뉴스1
글로벌 비영리 전자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올라온 LG전자 스마트 TV 관련 게시물의 모습. 지난해까지 출시된 LG전자의 구형 스마트 TV에 대해서도 사후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의 '에어플레이2'와 '홈킷' 기능을 도입해달라는 내용이며, 24일 기준으로 전세계 5200여명이 동의했다. 2019.1.24/뉴스1 © 뉴스1

에어플레이(AirPlay)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 전용 디바이스에서 즐기던 사진, 동영상, 음악 같은 콘텐츠를 다른 기기로 옮겨 감상하는 기능을 일컫는다. LG전자 스마트 TV를 보유한 아이폰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에서 감상 중이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TV로 옮겨와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해당 기능이 LG전자가 올해부터 출시하는 2019년형 최신 TV에만 적용된다는 것이다. 애플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는 '에어플레이2 가능 TV' 목록에서도 LG전자 제품은 올레드 TV를 비롯해 UHD, 나노셀 슈퍼 울트라HD TV 등이 언급돼있지만 2019년도 제품만 가능한 것으로 나타난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에 출시된 QLED TV와 프리미엄 UHD TV (4~8시리즈) 등 구형 제품에 대해서도 에어플레이2 기능을 지원한다. 비지오(Vizio)는 일부 모델에 한해서는 2016~2017년에 출시된 구형에도 '사후 업데이트' 방식으로 에어플레이를 지원할 계획이다.

일본의 가전업체 소니도 2019년형 최신 TV에 대해서만 에어플레이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미국 TV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37.4%)를 포함해 2위 LG전자(19%), 4위 비지오(8.6%), 5위 소니(8.5%)가 모두 애플과 협력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LG전자의 수백만원짜리 올레드 TV를 구입한 소비자 5200여명이 '소규모'이지만 LG전자를 향해 이같은 청원에 나선 것도 경쟁사와 비교되는 '고객 사후 관리'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레드 TV의 경우 수백만~수천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인데, 에어플레이2 기능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다시 새 제품을 구입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이유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서 LG전자를 비난할 수만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에어플레이2 기능을 경험하기 위해 작년에 TV를 샀던 사람들이 새 제품을 사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스마트 TV 운영체제(OS)의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구형 제품의 사후 업데이트가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LG전자도 이같은 고객들의 불만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사업부 차원에서 애플의 에어플레이2, 홈킷 기능을 구형 웹OS 기반 스마트 TV에도 업데이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찾은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서 8K 75인치 슈퍼 울트라HD TV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찾은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서 8K 75인치 슈퍼 울트라HD TV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sho218@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