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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보다 센 王실장?…靑 '그립' 세게 쥐는 노영민

기다렸다는듯이 靑 내부향해 최근 잇달아 메시지
대통령에게 적극 의견 개진…직원 '군기잡기' 해석도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9-01-24 13:00 송고 | 2019-01-24 20:26 최종수정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11/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오찬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1.11/뉴스1

"진짜 '왕(王)실장'이 나타났다"

농담처럼 한 말이지만, 농담같이 들리지 않았다. 청와대 주변에서 최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의 행보를 두고 일컫는 말이다.
지난 8일 임명된 노 실장은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청와대 내부를 향해 연이어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노 실장은 23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면보고를 줄이게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노 실장은 앞으로 청와대 참모들의 대통령 대면 보고를 줄이고, 대신 각계 인사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늘리자고 당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오전 "노영민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비서실의 책임자로서 취임 후 청와대의 업무를 살펴본 결과, 국정 운영과 정국 구상을 위한 대통령의 시간 확보가 절실하다는 점을 검토한 결과 이같이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이 각계 인사들과의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일정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는 것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 실장은 대통령이 검토해야 하는 보고서의 내용 등 총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 이런 내용을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이를 대통령이 수용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심지어 김 대변인은 "아마 노 실장께서 공개적이고 강제적인 방법으로 보고서를 줄이기 위해 업무지시를 내린 게 아닌가 싶다"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에게 '강제'적인 방법으로 권유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청와대 내부에서 비서실장 정도에 불과하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과로로 몸살이 난 문 대통령을 '강제로' 쉬게 한 적이 있다.

이같은 노 실장의 행보에 대해 청와대 안팎에서는 노 실장의 '청와대 군기 잡기' '그립(통제) 강화' 등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 노 실장은 최근 단행된 청와대 비서관 인사에서도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청와대 주변에서는 문재인 정부 초기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 전 실장보다 노 실장이 더 영향력이 큰 '왕실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 실장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 오전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참모진들을 향해 "앞으로 사적이고 개별적인 발언들을 자제해달라"고도 당부했다.

이 때문에 노 실장이 청와대 직원들의 페이스북 등 SNS 사용을 금지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노 실장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각종 사고로 얼룩진 청와대의 기강 해이 문제에 엄정 대처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혔다.

앞서 노 실장은 지난 9일 오후 청와대 전체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절제와 규율의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라며 "사무실마다 벽에 걸린 '춘풍추상' 문구를 다시 한번 생각해주십시오"라고 강조한 바 있다.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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